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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읽기와 디지털 인문학

Distant Reading and Digital Humanities

초록/요약

프랑코 모레티는 지금으로부터 15~20여 년 전 형식주의와 구조주의 문예이론과 계열적 역사 이론을 바탕으로 ‘그래프, 지도, 나무’와 같은 형식적 매개를 차용함으로써, 세계문학의 외연을 들여다보기 위한 목적으로‘멀리서 읽기(distant reading)’를 발명하였다. 그러한 멀리서 읽기의 문제의식은 현시점에 이르기까지 소위 문학 자료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인문학 연구방법론의 대표적 줄기로서, 여러 형식의 연구에 통찰을 제공하고있다. 이 글은 프랑코 모레티의 세계문학 연구에서 나타나는 ‘멀리서 읽기’의내포를 살펴보고, ‘멀리서 읽기’에 담긴 문제의식의 근원이 곧 ‘질문하기’ 로부터 비롯한 것임을 해부해보고자 하였다. 그리고 ‘멀리서 읽기’에 관한 사유가 현시점에서 디지털 인문학 연구 형식으로 연장되고 있는 구체적맥락을 조망하기 위해, 문학(문헌) 자료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인문학 연구사례 6건을 검토하였다. 본고에서 정리한 <Reading Traces>, <Derrida’s Margins>, <FBTEE>, <Shakespeare and Company>, <Lit Long>, <Novel City Maps>와 같은 연구는, 데이터를 매개한 질문하기로서의 텍스트 읽기가 여러 형식의 디지털 인문학 연구로 진화하고 있는 최근의 흐름과 그에 관한 여러 시사점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라 하겠다. 텍스트의 행간에 담긴 문화적 의미를 밝히기 위해, 정교한 데이터모델을 디자인하고 그에 기초해 데이터를 편찬하고, 편찬된 데이터를바탕으로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를 시도하는 것은, 숲속에 들어가 개개의 나무를 정교하게 살핀 뒤 그에 관한 이해를 연장하여 숲 밖에서숲의 전체적 외양을 치밀하게 펼쳐 보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약20년 전 프랑코 모레티가 기획하고 시도한 ‘멀리서 읽기’는, 현시점에서도 데이터를 매개로 디지털 문학 연구를 시도하고자 하는 연구자들에게 ‘답을 찾기 위함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기 위한 연구’가 무엇인지에 관한 통찰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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