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국가 대한민국에서 ‘젊음’의 향방: 전후 소설·도의 교육·청년론의 역학 재구성①
The Conditions of the Cultural Representation of the ‘Youth’ in the Newly Emerging State of South Korea, 1948~1959: Reconstructing the Dynamics among Postwar Literature, Moral Education and the Discourse on the Youth ①
- 주제(키워드) Conditions of representation , Liminal point of representation , the Enemy of the cold war , Formation of cold war epistemology , Moral education , Morality discourse , Youth discourse , Ideological conversion , Oh Sang-won , 재현의 조건 , 재현의 임계 , 냉전의 적 , 냉전적 인식론의 형성 , 도의교육 , 도의 담론 , 청년 담론 , 전향 , 오상원
- 발행년도 2023
- 총서유형 Journal
- DOI http://dx.doi.org/10.23296/minmun.2023.81.137
- KCI ID ART002957999
- 본문언어 한국어
초록/요약
이 글은 한국전쟁 이후 문화 장에서 나타난 청년·학생에 대한 적대성의 흔적들에 주목하면서, ‘젊음’을 둘러싼 당대적인 재현의 관습과 조건들을 탐색하였다. 진영의 지리적/이념적 이동 가능성을 억제하는 것이야말로 냉전체제의 요구였기에, 미결정적이고 유동적인 정체성의 담지자였던 ‘청년’은 전후에 이르러 가장 ‘적’에 가까운 주체 형상이 되었다. 『카인의 후예』(황순원)와 『월남전후』(임옥인)를 비롯해 전후 소설에서 빈번히 나타나는 ‘붉은 청년’들은, 내전/분단을 경제적 소유(계급) 혹은 이념을 둘러싼 갈등이 아닌 도덕심의 교육과 함양을 둘러싼 문제 상황으로 각색하는 전후의 인식론적 조정 속에서 출현하고 있었다. 특히 한국전쟁을 부모와 웃어른에 대한 젊은이들의 패륜적 배신으로 서사화한 「학마을 사람들」(이범선)과 『싸릿골의 신화』(선우휘)의 세대론적 전도는 휴전체제의 성립 이후 성행하기 시작한 ‘도의’ 담론의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이 글은 전후 ‘도의교육’의 제도적 정비와 지식계 일반에서 운위된 도의/유교 담론에 대한 검토를 통해, ‘도덕’과 ‘교육’이야말로 ‘계급’의 삭제된 빈자리를 대신하고 국제적 내전이 불러온 인식론적 파탄을 조정하는 전후의 키워드였음을 강조하고자 했다. 세대론적 차별화에 관련해 분명한 자의식을 갖고 있던 신세대 작가 오상원이 정작 한없이 선량하고 도덕적인 청년만을 그렸던 것은 위와 같은 재현의 조건과 관련된다. 오상원의 청년들은 세대적 연대보다는 부모 슬하를 택하고, 휴머니즘의 언어로 희석된 추상적 명분 속에서 행동함으로써 ‘도덕적인 청년’이라는 재현의 규칙을 위반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때로는 과묵하게 때로는 실수를 가장하면서 ‘전쟁’과 ‘국가’에 의해 상처 입은 청년들의 욕망이 현현하는 순간들을 그려낸다. 특히 「모반」은 냉전적 적대의 수행을 거부하고 청년단을 탈주하는 한 청년의 모습을 그리는데, 이 글은 너무도 일찍 잊히고 만 전후 작가 오상원과 더불어, 거의 재현의 임계에 걸쳐 있었던 이 거부의 순간이 지닌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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