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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세계와의 교류를 통해 본 14-15세기 중국 경덕진 유상채 기법의 형성과 발전

The Formation and Development of Overglaze Enamel Techniques in 14th-15th Century Jingdezhen : An Examination through Islamic-Chinese Cultural Exchange

초록/요약

본 연구는 14-15세기 중국 경덕진 유상채 기법의 형성과 발전 과정을 이슬람 도자와의상관관계 속에서 고찰하였다. 특히 기존 연구들이 문양이나 장식과 같은 외형적 양식 비교에만 치중했던 한계를 넘어, 유상채 기법의 기술적 기원과 전파 과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하였다. 우선 유상채 기법의 근원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납을 용융제로 한 저온 안료인 에나멜의발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에나멜은 기원전 400년경 켈트족의 금속공예에서 시작되어 로마와 이집트를 거쳐 이슬람 세계로 전파되었으며, 이후 도자 장식으로 그 용도가확장되었다. 특히 12-13세기 이란 카샨 지역의 미나이 도기에서 보이는 유상채와 유하채의 혼용 기법이 약 200년 후 명대 성화연간에 이르러서야 중국에서 구현 가능했다는 점에주목하여, 이슬람 도자 기술이 중국의 유상채 기법 발전에 미친 영향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또한 원대 몽골의 서역 정복과 일칸국과의 교류로 인한 이슬람 장인들의 중국 유입이14세기 경덕진의 오채창금퇴채 기법 출현으로 이어졌음을 입증하였다. 이는 15세기 명대두채 발전의 기술적 토대가 되었으며, 특히 두채에서 보이는 ‘전채(填彩)’ 기법이 당시 명황실이 애호하던 경태람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하여, 이들이 공통적으로 이슬람의클루아조네 에나멜 기법에서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하였다. 본 연구는 도자 기술의 전파와 발전이 단순한 일방향적 과정이 아닌, 문명간 기술 교류와 융합의 산물이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를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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