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의 고백 서사 연구
A Study of Confessions in The Possessed
- 주제(키워드) 도스토옙스키 , 악령 , 고백 , 스테판 , 스타브로긴 , Dostoevsky , The Possessed , Confession , Stepan , Stavrogin
- 발행기관 경북대학교 러시아-유라시아 연구소
- 발행년도 2024
- 총서유형 Journal
- KCI ID ART003137362
- 본문언어 한국어
초록/요약
본 논문은 『<악령>에서 대립 구도를 형성하는 두 편의 고백을 고찰한다. 『<악령>에서 스테판과 스타브로긴의 고백은 내용상 각각 옳고 그름의 가치를 표방하는 것으로 해석되기 쉬우나 그러한 구도를 전적으로 적용하기에 두 편의 고백은 몇몇 석연치 않은 지점을 내포하여 심도 있는 논의를 요한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에서 고백 서사가 사용되는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지하로부터의 수기>나 「온순한 여자」와 같이 왜곡된 고백을 하는 서술자의 수기 혹은 독백이 두드러진다. 이들 서술자의 발화는 표면적으로는 죄에 대한 고백이지만, 그 이면에 자기 잘못에 대한 교묘한 변명을 감추고 있다. 이러한 이중적인 발화는 죄에 대한 참회는커녕 과오에 대한 정당화로 이어져 고백에 계속될수록 오히려 회개와는 멀어지는 역효과를 야기한다. 도스토옙스키가 제시하는 왜곡된 고백은 독자에게 잘못된 본보기로 기능함으로써 자기 정당화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서술자의 과오를 답습하지 않도록 독자의 인식을 일깨운다. 『악령』에서 스타브로긴의 고백은 죄의 사함과 존재의 의미를 스스로에게서 찾는 왜곡된 고백의 전형이다. 이에 반해 스테판 트로피모비치의 고백은 일련의 비극적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뉘우치는 규범적인 고백의 전형이다. 그러나 스테판이 곧 임종을 맞음으로 인해 그의 고백은 관념적 차원에 그치고 말았다는 한계를 내포하게 된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속 왜곡된 고백 서사의 특징을 고려하면 독자의 인식 전환을 촉발하는 스타브로긴의 고백에서 유의미함을 도출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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