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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경주> 비평으로 ‘향가’ 감상하기 - 대중영화가 고전시가 교육에 주는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

Appreciating ‘Hyang-ga’ through a Critique of the Film Gyeong-ju - The Possibility of New Interpretation that Popular Film Provide to Classical Poetry Education

초록/요약

현대문학에서 잠시 시도했던 ‘신라정신’은 그 거대담론의 정치적 한계 때문에 자취를 감춘다. 삼국유사와 고전시가 갈래 ‘향가’를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새로운 문학사적 의의를 찾는 이 작업에는 이제 미시적 접근이 필요하다. 본 논문은 그 취지에 맞는 작품으로 <경주>라는 영화를 분석하여 고전문학과 문학교육 및 영화계에 함께 소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 영화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도 향가를 감상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영화의 줄거리인 ‘먼저 죽음으로 간 사람’과의 추억이 담긴 ‘춘화=지전’을 찾는 여행길에서, ‘삶/죽음’을 경험한다는 주제는 「제망매가」를 닮았다. 또 ‘남은 자의 삶을 살아내기’라는 모티브에서 ‘묵화=달’ 같은 ‘매개자’를 선정하고 ‘미망인 아내’가 겹쳐지는 반복 구조는 「원왕생가」를 닮았다. 이 영화는 두 향가를 바탕으로 겉과 속, 앞과 뒤로 나눠진 이야기 형식을 취한다. 단순한 로맨스로만 보면 후반부는 ‘문을 닫았다가 살짝 여는 유혹’과 ‘경계인의 용서’라는 모티브에서 「처용가」를 닮았다. 그 이미지는 경주의 유적 ‘능’이 ‘집’ 앞에 있는 장면으로 묘사되며 ‘텅 빈 방’과 ‘무덤’이라고 표현된다. 이외에도 「혜성가」의 ‘길쓸별’을 ‘천둥/대포소리’로, 「헌화가」의 ‘이름없는 아름다움’을 ‘휴지꽃’으로, 「찬기파랑가」의 ‘자갈밭’에서 헤매며 찾는 ‘물소리’로, 이미지 측면에서 이 영화는 경주라는 ‘장소의 기억’을 살려내어 향가의 신라정신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본 논문은 전공에만 매이기 쉬운 문학연구를 넘어, 다소 혼종적 글쓰기인 대중영화 비평을 시도한다. 그를 통해 실제 수업 현장에 적용할 만한 학제적 접근으로, 중등 문학교육에서도 가능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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