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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나카 사다오(山中貞雄) 시대극 영화의 현실 재현 양식

The Representational Style of Reality in Sadao Yamanaka"s Period Drama Films

초록/요약

본 연구는 일본영화사에서 첫 번째 황금기로 거론되는 1930년대, 중요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충분한 작가 연구와 영화 미학적 담론이 형성되지않은 감독 야마나카 사다오(山中貞雄 1909~1938)의 시대극 영화가 그려낸 현실 재현 양식을 고찰한다. 그는 1932년 데뷔작부터 1937년 마지막 작품에이르기까지 약 6년간 총 20여 편의 영화를 연출하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부분 작품이 소실되고, <단게 사젠 여화: 백만 냥의 항아리 丹下左膳 余話 百万両の壺> (1935), <고우치야마 소쐌 河内山宗俊>(1936), 그리고<인정 종이풍선 人精紙風船>(1937), 단 세 편만이 현존하는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야마나카의 현존 세 작품을 통해 감독의 영화적 사유를 논의하고 그에 대한 작가적 담론 확대에 기여하는 데 의의를 둔다. 연구내용은 야마나카 사다오의 서사 양식과 이것이 재현되는 공간의구성양식을 면밀하게 고찰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본고는서사를 통해 소시민의 삶과 현실이 드러나는 과정을 살펴본 뒤, 서사적 특징으로 주요 사건의 생략과 비약이 이루어지는 지점들을 논의한다. 여기서 주요 사건의 생략과 비약은 서사의 빠른 전개와 더불어 편집의 리듬을형성하고 장면의 정서를 구축하는 양태를 보인다. 야마나카 영화의 주제라 할 수 있는 동시대 현실 문제에 대한 비판적 시선과 목소리는 시대극의 외형을 경유하여 제시되는 특성을 가진다. 이는현실을 외면하고 과거로 회귀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시대극의 외형을통해 동시대의 문제를 보다 자유롭게 묘사하고자 했던 작가적 의도에서기인한 것이다. 인물과 공간의 관계를 그리는 과정에서 카메라는 거리를두고 움직임을 자제하며 대상과 현상을 관조하는데, 이것은 삶과 현실의공간에 대한 작가의 세밀한 시각적 구성과 연결된다. 이러한 구성에는 오랜 시간 거리를 두고 대상을 촬영하는 리얼리즘 영화기법과 음영에 기반을 두는 조명의 활용이 포함된다. 야마나카의 영화 공간 미학을 고찰하는 일은 결국 프레임 공간구성에대한 매체 미학적 논의인 동시에 현실 공간 속 인간의 삶에 대한 작가적 사유를 들여다보는 작업을 수반한다. 감독의 공간 구성양식으로부터 비롯되는 리얼리즘은 현실에 대한 단순한 모사가 아니라 현실에 대한 창조적재구성으로 논의될 수 있다. 이것은 곧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영화는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야마나카만의 응답이자 그만의 영화적 실천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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