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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성종조 악장의 찬진(撰進) 과정과 그 지향

A Thick Description of Akjang(樂章) during King Seongjong’s reign, Joseon dynasty

초록/요약

이 연구의 목적은 성종조에 찬진된 총 17편, 43곡의 악장(樂章)을 중심으로 악장 찬진의 과정과 그 지향을 검토하되, 정치적 구도와 악장 찬진 및 연행의 의도, 악장과 관련된 의례의 양상, 관련 의례에 참여하거나 의례를 목격한 주체들의 상황 등을 결부함으로써 성종조 악장의 의미를 두텁게 기술하는 것이다. 이 논문의 일차적인 과제는 성종조에 찬진된 악장의 원문을 고증하고 그 풀이를 소개하는 것이다. 나아가 성종조 악장 가운데 11편 24곡은 ‘왕통의 정당화를 통한 종법 질서 회복의 선언’이라는 지향으로, 6편 19곡을 ‘군왕의 솔선궁행과 존사(尊師)·우문(右文)의 실천’이라는 지향으로 묶어내어 기존에 고구되지 못했던 성종조 악장의 의미지향을 구명한다.이러한 과정에서 새롭게 찬진(撰進)된 악장의 지향은 크게 두 방향으로 대별할 수 있다. ‘왕통의 정당화를 통한 종법 질서 회복의 선언’으로 묶어낼 수 있는 악장은 세조·예종·덕종(의경세자)의 세 선왕을 위한 악장 6편 15곡, 대왕대비(세조비 정희왕후)·왕대비(예종비 안순왕후)·인수대비(덕종비 소혜왕후)의 세 모후를 위한 악장 2편 4곡, 성종의 두 왕비(폐비 윤씨를 제외한 공혜왕후 한씨와 정현왕후 윤씨)를 위한 악장 3편 5곡이다. 이 악장의 연행을 통해 선대왕과 모후, 왕비들은 성종에게 전달될 천명을 이룩하거나 계승·예비한 존재, 혹은 성종의 왕업을 비호하거나 보좌하는 존재로 표상되었으며, 그 와중에는 성종 왕권의 잠재적 위협세력에 대한 권계의 메시지가 암시되기도 하였다. ‘군왕의 솔선궁행과 존사(尊師)·우문(右文)의 실천’이라는 지향에는 6편 19곡의 악장이 해당하다. 성종은 조선의 국왕으로서는 최초로 문묘의 공자 제사를 직접 집전하였고, 국왕과 왕비가 몸소 농사와 잠업을 장려하는 친경(親耕)과 친잠(親蠶)의 의례를 처음 마련하여 거행하였다. 국왕이 성균관에 친히 거둥하여 나라의 원로를 모시고 가르침을 받는 학궁에서의 양로연은 물론, 선비와 학생들을 아우르고 대접하는 대사(大射)와 대향(大饗)의 의례와 잔치 역시 성종조에 처음 이루어졌다. 공자 제사나 성균관 등의 양로의례, 친경·친잠 등의 의례, 대사례나 대향과 같은 성균관에서의 큰 잔치에서 연행된 6편 19곡의 악장을 분석함으로써, 유교적 제사장의 아우라를 왕권에 덧씌우기 위한 의례와 악장의 기능을 이해하고 국왕을 유교적 통치질서의 화신으로 거듭나게 하려 한 당대의 의지를 조망하였다. 성종조 악장은 선대의 예악 제도를 계승-완비하고 후대 조선 국왕들의 의례적 모범이 된 사례로서 그 의의가 작지 않다. 이 연구는 성종조의 정치·사회적 환경, 예악 정책의 방향, 관련 의례의 성격, 개별 악장의 연행 양상 등을 엮어 성종조 악장의 의미와 미학을 탐구하고 텍스트 주변의 중층적 의미를 가능한 한 두텁게 묘사하는 작업이었기에, 악장이라는 장르를 기점으로 삼아 한국문학 연구의 지평을 더욱 깊이 있게 고민하는 후속연구가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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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국문초록 ⅰ
Abstract ⅲ
목차 ⅳ

I. 서론 1
1. 연구의 목적과 필요성 1
2. 연구 동향 검토 및 논의의 방향 7
3. 연구 대상 텍스트의 자료적 기반 19

II. 성종조 악장의 전사(前史)와 예악 정책의 방향 24
1. 성종조 악장의 전사(前史) 24
2. 원묘(原廟) 예악의 유교적 제도화와 용악의 확립 27
3. 존호·시호 의례 및 악장의 계승과 변화 31
4. 친경·친잠 및 성균관 관련 의례와 악장의 제정 33

III. 왕통의 정당화를 통한 종법 질서 회복의 선언 35
1. 원묘·시호 악장 속 세 선왕의 정통성 표상 42
1) 세조의 표상: 정난(靖難)의 무공과 예악형정 제정의 공훈 43
2) 예종의 표상: 세조의 천명을 계승한 수성(守成)의 군왕 52
3) 덕종(의경세자)의 표상: 효성스러운 원량(元良)이자 천명의 예비자 54
2. 삼전(三殿) 존호 악장 속 세 모후(母后) 표상의 배경과 지향 70
1) 대왕대비 정희왕후: 국정을 안정시킨 집정자(執政者) 77
2) 왕대비 안순왕후: 투기하지 않는 군자 78
3) 인수왕비 소혜왕후: 제가(齊家)를 통해 교국(敎國)의 터전을 마련한 후비 79
3. 두 왕비의 악장에 나타난 양가적 호명 82
1) 공혜왕후: 치국(治國)의 교화를 돕는 며느리의 덕성 82
2) 정현왕후: 제가(齊家)를 바르게 하는 아내의 보좌 88
IV. 군왕의 솔선궁행과 존사(尊師)·우문(右文)의 실천 92
1. 문묘 제사 및 학궁양로연과 기로(耆老) 악장의 지향 102
1) 성종 2년 문묘 친사(親祀)에 나타난 의례와 악장 운용의 고민 102
2) 학궁의 배로(拜老) 및 양로연 논의와 훈련원 기영회의 투호악장 107
2. 친경·친잠 의례와 악장을 통한 궁친(躬親)의 실천 114
3. 대사례(大射禮)·대향(大饗)의 의례와 악장의 의미 121
1) 대사례 의례와 악장의 기능과 효과 121
2) 대향(大饗) 악장의 지향과 의미 126

Ⅴ. 후대 의례·악장의 향방과 성종조 악장의 의의 142
1. 원묘 제도의 후대적 향방 142
2. 존호·시호 사업의 변이와 영향 143
3. 친경·친잠 및 성균관 관련 예악과 문치의 이상 145
4. 성종조 악장의 의의 147

Ⅵ. 결론 149

● 참고문헌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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