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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직의 「모란봉」과 생태학적 생명의 규범―누스바움의 『감정과 법』에서 보이는 것―

Lee In-jik’s Moranbong and the Norm of Ecological Life―What We See in Nussbaum's ‘Emotions and Law’―

초록/요약

이인직은 문명화된 근대 ‘사회’라는 새로운 장과 그 속에서 적합한 ‘공감’의 감정을 작품으로 형상화하는 데 힘썼다. 이인직은 「모란봉」에서 선악관념이 도덕의 기초로서의 공감과 상호작용에서 비롯되었음을 제기하였다. 옥련은 계층에 얽매이지 않는 인간의 사회적 자연인 윤리도덕에 대한 ‘신념’을 추구한다. 반면 가부장제 사회의 남성중심적 문화와 규범에 물든 장치일이나 옥련에 대해 자기중심적인 소망을 지닌 서일순은 타인을 지배하려는 욕망이 좌절될 때 나르시시즘적 수치심(주관주의에 의한 독아론적 에고이즘)을 드러낸다. 서일순과의 혼인문제를 둘러싼 옥련의 어머니와 옥련의 갈등은 종속집단에 대한 배제를 기반으로 하는 전통적, 유교적 사회규범(옥련모)과 모든 사람을 계층에 얽매이지 않고 평등하게 대하는 인간적, 자연적 윤리도덕(옥련)의 대립을 보여준다. 미국에서 사회를 학습하고 자아를 구축한 구완서와 옥련은 자신과 상대를 대등하게 대하는 호혜적 행동양식인 연민과 공감 능력에 기초한 쌍방향적, 상호작용적인 자연주의의 생명 규범을 체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볼 때 「모란봉」이 추구하는 바는 ‘비분강개의 정치’에서 ‘연민과 사랑을 전경화시킨 정치’로의 전환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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