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림 초기 문학에 드러난 ‘생활’의 딜레마와 초현실주의자의 윤리
Surrealist’s Ethics and the Dilemma of ‘Life’ Revealedin Kim Ki-rim’s Early Literature
- 주제(키워드) 김기림 , 낭만주의 , 리얼리티 , 모랄론 , 생활 , 쉬르레알리스트 , 초현실 , 초현실주의 , 현실도피 , 1930년대 문학론 , Kim Ki-rim , Surreal , Surrealism , romanticism , morality , escapism , reality , 1930’s literary theory
- 발행기관 우리어문학회
- 발행년도 2021
- 총서유형 Journal
- KCI ID ART002758281
- 본문언어 한국어
초록/요약
김기림은 조선 문단에 초현실주의를 가장 앞서 소개하고 받아들인 문인 가운데 하나였으나, 그의 초현실론은 프랑스 초현실주의를 어느 정도 수용하면서도 그와는 구별되는 면모를 지닌 이론으로 정립되어갔다. 그 출발은 이른바 ‘슈르레알리스트’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되었다. 1930년대 초 김기림의 본격적인 문학 활동은 다다이즘 및 초현실주의로 시작되었는데, 사회 변혁 운동으로서의 프랑스 초현실주의와는 변별되는 관점을 보였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그는 ‘생활이 예술을 규정한다’는 명제를 진리로 받아들이고 초현실주의자의 생활 파탄이 곧 시의 파괴로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김기림의 초기 문학에서 ‘생활’ 개념은 시대적 현실이나 공동체적 삶보다는 세속적이고 개인적인 차원의 개념으로 제시된 것이었으며, 그의 관심은 문예 사조보다는 작가, 즉 ‘사람’이 강조되어 있었다. 이후 김기림은 ‘생활’ 개념을 시대성이 결합된 ‘현실’이라는 개념으로 확장한 데 이어 ‘리얼리티’를 사유하면서 ‘모랄’론을 제기한다. 윤리의 관점에서 초현실을 사유하는 단계로 나아간 김기림은 1933년 가톨리시즘 문학 논쟁에서 가톨리시즘 문학을 ‘영혼의 피난소’로 규정하며 시인의 현실도피를 적극적으로 옹호한다. 김기림의 현실관은 작가 개인의 ‘생활’을 뛰어 넘어 사회성 및 시대성을 내포한 것이었다. 생활과 현실에 대한 김기림의 사유는 ‘리얼리티’ 개념과 결부되는데, 그는 리얼리티를 구현하는 방법으로 현실 반영적 태도와 예술적 진실의 추구라는 두 가지 측면을 제시했다. 이러한 견지에서 가장 중시되는 것이 바로 작가의 개성과 자유이다. 결국 김기림의 초현실론은 작가적 관점으로 회귀된다. 창작 방법론에서 초현실주의의 수용점이 새로움에 대한 강렬한 정신적 에너지를 드러내는 형태였다면, 정신사적 ‘운동’으로서의 초현실주의의 영향은 ‘초현실주의자의 윤리’라는 관점으로 변용된다는 점에 김기림의 초현실론이 가진 독자성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다. 김기림은 불가항력적으로 도피를 택한 시인들이 반드시 돌아와 현실에 응전하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것이 바로 김기림의 초현실론이 궁극적으로 회귀하는 지점이다. 현실을 떠나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것. 그것은 ‘영혼의 피난소’로 명명되었던 잠시의 도피이며, 결국 시인의 토대는 현실임을 역설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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