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상세

<유씨삼대록>에 나타난 혼인여성의 고난과 의미 -진양공주를 중심으로

The Suffering and Meaning of Marriage Women in <Yoossisamdaerok> -Focusing on Princess Jinyang's Life

초록/요약

본고는 <유씨삼대록>의 주요인물인 진양공주의 삶을 ‘딸에서 아내 되기’의 과정으로 나누고 인물의 고난과 죽음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가부장적 이데올로기가 강화되던 당대 시가에서 혼인생활을 시작한 여성들은 남편 가문의 구성원으로 자리 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면서도 유교 이념인 ‘효’를 근거로 친정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나갔다. 진양 역시 지극한 효심을 통해 친정인 황실로 돌아갈 이유를 마련하면서 대외적인 활동에 참여하는 등 주체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유부로 돌아오자 자신의 능력으로 얻은 권위는 오히려 가족의 화합을 방해하는 것이었다. 이에 진양은 자신을 감추고 덕성과 침묵으로 모든 상황을 포용해 가정을 지키려 했다. 한편 진양의 지지기반이던 친정 구성원들의 잇따른 몰락은 친정과 친밀하던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 작품에서는 인물의 특성과 처지를 짜임새 있게 배치하여 진양의 수난을 상기시키고 모친을 잃은 자녀들의 비극성을 고조시켰다. 그러면서도 남은 가족들이 진양의 자녀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는 장면, 진양을 추억하면서 가족 간의 결속을 강화하는 모습 등을 배치하여 인물의 죽음에 의의를 부여하였다. 또한 진양의 죽음은 당대 혼인여성의 질곡을 드러냄으로써 독자들에게 자신의 처지를 직시하도록 하는 역할을 했다. 비록 개인적 차원에서 완벽히 보상 받을 수는 없었지만 작중 가장 뛰어난 인물이자 권력의 정점으로 설정되고, 사후에도 가족들에게 추앙받았다는 점에서 진양은 당대 혼인여성들에게 문학으로써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위로였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