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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와 율곡의 명대 유학 인식 : T’oegye and Yulgok’s Understanding of Ming Dynasty Confucianism

T’oegye and Yulgok’s Understanding of Ming Dynasty Confucianism

초록/요약

이 글에서는 16세기 조선의 학자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에게 동시대 학술의 장인 명대 유학이 어떻게 인식되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퇴계는 “사문斯文”의 계승이라는 측면에서 명대 유학에 대한 포용적 태도를 취했으며, 율곡은 “도통道統”의 전수라는 측면에서 비평적 입장을 갖고 있었다. 이러한 명대 유학 전반에 대한 인식 위에서 퇴계와 율곡은 서로 다른 긍정적 평가의 지점과 비판의 경계선을 설정한다. 퇴계는 『심경부주』를 전면적으로 지지한다. 여기에는 “경敬 공부”를 중심으로주자학을 해석하려는 그의 문제의식이 담긴다. 율곡은 리와 기를 동일한 것으로보았다고 해석되던 나흠순을 부분적으로 인정하면서, 리와 기를 서로 다른 것이라고 보는 주장에 대한 자신의 비판적 입장을 개진하는 데 활용한다. 여기에는 “리기지묘理氣之妙”를 통해 세계와 인간을 단일한 하나의 구조로 설명하려는 그의 문제의식이반영된다. 한편 퇴계는 만년에 『심경부주』편찬자 정민정이 이른바 주륙화회적입장을 가진 학자임을 알게 되고 비판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심경부주』에 대한긍정적 평가를 거두지 않는다. 동시에 그는 명대 주륙화회적 흐름에 서 있는 여러학자들에 대해 궁리를 거부하고 인륜을 부정한다는 측면에서 배척한다. 율곡은 『학부통변』에 담긴 진건의 주륙화회론 변척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받아들인다. 율곡의 이러한 확고한 경계선 긋기는 사실상 심경부주 에 대한 비판의 입장을 유추할수 있게 해준다. 퇴계와 율곡의 명대 유학 인식에는 경 공부와 리기 관계라는 주자학해석에 대한 두 사람의 주안점이 반영되어 있다. 조선유학은 이 양자의 교섭 속에주자학에 대한 해석의 지평을 확보해 나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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