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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창극 <장화홍련전>의 존재양상과 특징적 면모 : The Existence and Characteristic Aspects of the 20th Century Changgeuk -<Changhwa Hongryon Jeon>(薔花紅蓮傳)-

The Existence and Characteristic Aspects of the 20th Century Changgeuk -<Changhwa Hongryon Jeon>(薔花紅蓮傳)-

초록/요약

본고에서는 고전소설 <장화홍련전>의 다양한 장르 전환 가운데 창극으로 전환된 것에 집중하여, 20세기 창극 <장화홍련전>의 존재양상을 파악하고 현재 남아있는 음반과 대본을 통해 그 특징을 살펴보았다. 창극 <장화홍련전>은 20세기 초 극장문화가 유행하는 무렵부터 무대에서 연행되었다. 당시 <장화홍련전>은 1910년대 신파극의 유입과 흥행 속에서 신파극 혹은 신구파극의 형태로 공연이 되었고, 경성구파배우조합 중심의 전통연희자들이 공연 연행의 주된 주체들이었다. 경성구파배우조합이 시들해질 무렵에는 권번의 연주회에서 <장화홍련전>이 연희 형태로 공연이 되었다. 이후 <장화홍련전>은 1943년에 이르러서 조선창극단에 의해 정형화된 창극의 형식으로 연행이 되었고, 1950년대에는 김연수가 이끄는 창극단체인 우리국악단의 공연 레퍼토리로 활용되기도 하였다. 창극 <장화홍련전>은 1950년대 이후 음반으로도, 방송으로도 제작이 되었는데, 현재 남아있는 음반 창극 <장화홍련전>은 5종 (유니버샬 레코드사, 현대음반 주식회사, 아시아 레코드사, 신세계 레코드사, 도미도 레코드사)이며, 대본도 2종 (경상대학교 소장 ‘한국자유여성국극단 공연용’ <장화홍련전>, <KBS 지정석 장화홍련전>(1982))이 확인된다. 본고는 음반과 대본으로 남아있는 <장화홍련전>을 통해 1960-80년대 창극본 <장화홍련전>의 특징을 다음의 3가지로 살펴보았다. 첫째, 창극 <장화홍련전>은 장화, 홍련의 억울한 죽음의 한을 풀어주고 악인을 징치하는 것에 서사를 집중한다. 무대극이라는 특성으로부터 갈등을 집약하고 단일화하여 이야기를 끌어가도록 한 것이다. 두 번째는 ‘창’극이라는 특성으로부터 인물의 정서를 ‘창’이라는 노래를 통해 극대화한다. 창극 <장화홍련전>은 작품에 내재되어 있는 공포의 요소(처녀 원귀의 등장)보다 억울하게 죽은 인물의 비극성에 보다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장화와 홍련의 창은 절절하며, 구슬퍼서 작품 내 비극성을 강조한다. 이는 1940년대 창극 <장화홍련전>에서도 마찬가지로 확인할 수 있는 바이며, 창극 <장화홍련전>에 흐르는 비극성은 이로부터 연유가 되었다고 추정이 된다. 마지막으로 창극 <장화홍련전>은 소설과는 달리 ‘장쇠’라는 인물에 새로운 성격과 역할을 부여한다. 창극에서 장쇠는 바보, 천치로 등장한다. 그러한 까닭에 극 속에서 벌어지는 갈등에 긴장을 부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의 바보스러움으로 긴장을 이완시키기도 한다. 또한 장쇠의 존재는 홍련의 자결을 이끌고 마지막 극적 사건을 해소하게 하는 열쇠로 기능하기도 한다. 소설 속의 보조 인물이 무대극에서는 보다 기능적인 인물로 재창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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