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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기 염상섭 작품의 여성상 및 여성의 역할 변모 양상 : The Women’s image and role change in Yeom, Sang-sup’s novel in post-liberation era.

The Women’s image and role change in Yeom, Sang-sup’s novel in post-liberation era.

초록/요약

1936년에 『매일신보』에 연재했던 『불연속선』을 끝으로 염상섭은 해방까지 절필을 한다. 이 공백은 작가로 하여금 친일의 문제에서 빗겨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하지만 해방 이후 염상섭의 작품은 갈수록 트리비얼리즘적인 경향을 강하게 드러내었고, 이는 후대 연구자들의 연구 범위나 대상에 있어 염상섭 문학을 해방 이전과 이후로 구분 짓게 하였다. 일찍이 식민지 시기부터 줄곧 여성을 작품의 전면에 내세워 이야기를 끌고 갔던 염상섭 문학의 스타일은 해방 이후에도 그 방식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해방 이후 한국전쟁이 일어나는 시점까지 발표된 작품들의 면면을 보면 급변하는 사회의 분위기에 따른 여성 인물들의 입지 변화를 찾아볼 수 있다. 해방 이후의 대표적인 장편 『효풍』에서는 여성에게 주어지는 임무가 변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현모양처’형 여성관과 남성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사회생활 및 경제 활동을 영위하는 여성의 모습이 교차되면서 과도기적 양상을 띄게 된다. 한편,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발표된 10여 편의 단편들을 통해서는 여성들이 경제력을 획득하면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갈등들이 나타난다.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한 남성들을 대신해 돈을 버는 여성들의 모습은 매우 소소하고 일상적이다. 그래서 ‘일상으로의 함몰’ 내지는 트리비얼리즘적 요소가 강하다는 평가를 피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하지만 여성들이 생활을 영위하는 것 자체가 해방 이후 한국 사회의 가장 현실적인 측면이었음을 생각해본다면, 염상섭의 냉철한 현실 감각이 시대정신을 상실한 것이 아니라 좀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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