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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야담의 군도(群盜) 재현 양상과 의미 : A Study on the Representation of Bandits in Yadam and Its Meaning

A Study on the Representation of Bandits in Yadam and Its Meaning

초록/요약

이 글은 조선 후기 야담에 나타는 군도(群盜) 이야기의 존재 양상을 살피고 그에대한 새로운 독법을 마련해 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화적(火賊), 비적(匪賊), 우마적(牛馬賊) 등 도적은 조선 왕조 내내 큰 사회적 문제가 되어왔다. 지식인들은 군도를 연민의 눈초리로 바라보거나, 불안의 대상으로 여겼다. 하지만 야담은 이러한 도적에 대한 체험을 바탕으로 하면서, 군도를 지도자인 선비와 결합시키면서 ‘의적(義賊)’으로 그려낸다는 점에서독특하다. 이야기 속에서 아직 출세(出世)하지 않은 선비에게 군도의 활동은 자신의 경륜을시험해볼 수 있는 장이 되며, 군도의 산채는 한바탕 일탈이 용납되는 공간이다. 선비는 군도에게 규칙과 질서를 부여하며, 도적 행위를 통해 공동체의 안녕을 저해하는 무리들을 징치한다. 이처럼 의적 행위를 다룬 군도 이야기에는 호쾌한 분위기가 감도는데, 유화가 유전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약탈의 수법이 삽입되고 묘사가 확장되는 등 흥미 요소가 강조되는 모습을 보인다. 야담 속에서 군도는 지배 이데올로기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는 인자들을 미리 제거하고, 약탈을 통해 얻은 재물을 증여함으로써 공동체의 안녕을 도모하는 존재이다. 이들이 표상하는것은 민중의 반봉건 투쟁이라기보다는 ‘항산(恒産)’을 지니고 살며, ‘충(忠)’과 ‘의(義)’의 도리 를 지킬 수 있는 삶에 대한 지향이다. 이러한 군도의 형상은 이를 기록하고 향유했던 담당층의 이념적 지향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선비의 출세가 과거를 통한 정상적인 방식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녹림(綠林)과의 결합 및 도적 행위를 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문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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