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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유람을 소재로 한 재담 레퍼토리의전통과 변용 : Tradition and transformation of Korean witticisms dealing with P'aldoyuram

Tradition and transformation of Korean witticisms dealing with P'aldoyuram

초록/요약

본 논문에서는 팔도유람을 소재로 한 재담 레퍼토리의 전개 양상 및 그 전통과 변용의 문제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전통적인 발탈로부터 20세기 이후 민요 만담으로의 확장 및 변모가 나타난다는 점에서, 팔도유람 소재의 재담은 민속극 레퍼토리의 ‘전통-변용’ 양상을 설명하기에 매우 적절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우선 전통적인 재담 레퍼토리로 살펴본 작품은 이동안과 박해일의 발탈 재담 중 팔도유람 대목이다. 이동안 식의 재담은 팔도 각지의 대표적인 노래를 부를 만한 공연판을 자연스럽게 조성하고 탈의 형용․동작에 관객들이 주목하도록 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었다. 박해일 식의 재담은 작품 내에서의 비중 자체가 확장된 특징을 보였는데, 주고받는 대화에 팔도의 지역색 및 정보를 재치 있게 담아 전달하는 데에 목적을 두고, ‘핀잔주기’라는 특징적인 기법을 주로 사용하였다. 변용된 재담 레퍼토리로는 김원호․손원평, 장소팔․고춘자, 김영운․고춘자, 김뻑국 예술단의 민요 만담을 선정하여 비교 분석하였다. 김원호․손원평의 민요 만담 <팔도풍경>은 팔도유람 삽화 위주의 대화식 재담 장르가 처음으로 시도되었다는 데에, 장소팔․고춘자의 민요 만담은 남-여 콤비 진행 방식을 정착시켰다는 데에 그 의미가 있다. 그리고 장소팔․고춘자의 레퍼토리는 팔도유람이라는 소재를 단순히 말놀음식 만담을 풀어내기 위한 코스로 활용하였으며, 다소 성적인 소재로 여성을 재담화 하였다는 특징이 있다. 김영운․고춘자의 민요 만담에 이르러서는 이전부터 나타났던 변화가 심화되어 팔도유람이라는 주제와 관련 없는 말놀음식 재담의 비중이 확대되었으며, 영화 <팔도강산>의 사례와 유사한 정치색의 개입도 일부 엿보였다. 마지막으로 현재 팔도유람 소재의 재담 레퍼토리를 이어가고 있는 김뻑국 예술단은 전국 순회공연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색을 한층 강화시킨 재담을 구사하고 있다. 한편 팔도유람 소재의 재담 레퍼토리에 나타난 전통과 변용의 문제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우선 팔도유람 소재 재담의 작품 내 비중을 살펴보면, 전통적인 발탈 연희에서 여러 삽화 중 일부를 구성하였던 것이 이후 민요 만담으로 오면서는 그대로 한 편의 작품을 구성하는 것으로 바뀌게 되었다. 팔도유람이라는 단일한 소재, 민요라는 동일한 가창 양식의 수용이라는 점에서 민요 만담으로의 이행은 작품의 집약도를 한층 높인 전환이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재담 연행자의 구성 방식 및 역할은 탈의 동작과 가무를 담당하는 발탈 연희자, 탈의 민요창을 이끌어 내며 서로 대화식 재담을 주고받는 어릿광대(혹은 주인)로 구성되었던 남성 2인 체제에서 역할상의 차등이 없는 2인 체제로 변화하였다. 이후에는 민요 만담에서도 남-여 콤비 체제가 보편화되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여성이 보조적인 역할을 맡기도 하였으나 차차 남성 만담가와 대등한 입장을 차지하게 되었다. 재담의 성격 및 주된 구사 기법을 비교하여 보면, 발탈에서는 재담이 탈의 연희를 돋보이게 하고 보조하는 수단에 머물렀지만 이후 그 비중이 점차 확장되면서 ‘핀잔주기’, 삽화극 삽입, ‘○’자로 말 잇기, 빠른 속도로 말 주워섬기기 등 다양한 수법도 등장하였다. 한편 재담에 드러나는 지역색은 후대로 갈수록 약화되었지만, 김뻑국 예술단에 이르러 다시금 강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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