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리발(理發)설의 수반론적 해명 ― 고봉과의 사단칠정 논변을 중심으로 ― : Toegye's Conception of li-fa(理發) Explained fromthe Theory of Supervenience
Toegye's Conception of li-fa(理發) Explained fromthe Theory of Supervenience
- 주제(키워드) Zhu Xi , Toegye , lifa , supervenience , four beginnings , seven feelings , 주자 , 주희 , 퇴계 , 고봉 , 율곡 , 리발 , 수반
- 발행기관 한국동양철학회
- 발행년도 2010
- 총서유형 Journal
- UCI G704-001243.2010..34.005
- KCI ID ART001517619
- 본문언어 한국어
초록/요약
퇴계의 리발(理發) 설은 조선유학 연구자들에게 가장 뚫기 어려운 관문이라 할 수 있다. 퇴계가 ‘리발’설을 제기하고 율곡이 이를 비판한 이래, 450여 년에 걸쳐 리발(理發)은 리동(理動) · 리도(理到)와 더불어 조선유학의 풀리지 않은 공안(公案)으로 전해져왔다. 율곡 계열의 학자들은 퇴계가 ‘리’의 무위(無爲)를 부정하고 활물(活物)로 여겼다고 비판하는 한편, 퇴계의 후학들은 선사(先師)의 설을 옹호하기 위해 갖가지 추가적 설명을 보태왔다. 현대의 조선유학 연구자들 또한 아직까지도 ‘리의 능동성’ 테제를 붙들고 씨름 중이다. 퇴계의 ‘리발’ 명제와 관련하여, 본고에서는 다음과 같은 세 단계의 논증을 통하여 ‘리발’ 명제가 결코 ‘리의 능동성’을 뜻하지 않는다는 점을 주장하고자 한다. 첫째, 주자가 ‘리발’을 말하지 않았다는 기존의 억측과 달리 주자는 ‘리발’에 관한 수많은 언급을 남겼으며, 주자의 ‘리발’은 수반이론(superveniance theory)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을 밝힐 것이다. 둘째, 퇴계의 리발·기발 주장에 사용된 리·기 개념은 마음 안에 간직된 심리적 속성(또는 성향)으로서 ‘리’적 성향(본연지성)과 ‘기’적 성향(기질지성)을 의미하며, ‘리발’과 ‘기발’의 발(發) 자는 결코 운동(motion)의 의미가 아니라 심리적 속성(또는 성향)의 실현(actualization) 또는 예화(exemplification)의 의미임을 밝힐 것이다. 이 두 단계의 논증을 통해 퇴계의 ‘리발’설이 ‘리’의 능동성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이 밝혀지게 될 것이다. 본고에서는 ‘리의 능동성’ 테제를 반증하는데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퇴계고봉 간 사단칠정 논변에 개입된 핵심 의제 중의 하나가 수반이론이라는 점을 밝히고, 퇴계의 리발(理發)설과 고봉의 리동(理動)설 또한 수반이론에 기초해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퇴계의 ‘리발’설이 수반이론에 기초해있다는 사실이 논증된다면, 기존 연구자들이 주장해온 ‘리의 능동성’ 테제는 퇴계사상의 독창성을 드러내기보다 오히려 퇴계의 성향이론과 감정이론을 붕괴시키는 걸림돌이 될 것이다. 이러한 세 단계의 논증을 통해, 과거 450여 년간 퇴계의 ‘리발’을 ‘리의 능동성’으로 해석해오던 관행은 이제는 폐기되어야 할 ‘오해’임을 밝히는데 본 논문의 최종 목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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