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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정씨(東萊鄭氏) 문중(門中) 내 판소리 문화 향유의 일양상 : The Enjoyment Aspect of P‘ansori Culture in the Tongnae Chŏng Clan

The Enjoyment Aspect of P‘ansori Culture in the Tongnae Chŏng Clan

초록/요약

본 논문에서는 동래정씨 대호군공파 문중 내에서 판소리 향유 문화가 전승되었던 양상을 다각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양반 가계 내 판소리 향유 네트워크 구축의 한 사례를 입증하였다. 본고에서 밝힌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신재효의《신오위장본집》에 연철되어 있는 <토별가>를 필사한 정한규는 최초의 본격적인 판소리 저술로 꼽히는『조선창극사』의 저자 정노식의 둘째 종조부로, 두루 풍류를 즐길 줄 알고 그 중에서도 판소리를 특히 좋아하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그가 판소리 사설 <토별가>를 구하여 필사까지 하였던 배경에는 “호풍류선광대가(好風流善廣大歌)”한 그의 예술적 취향은 물론 무관 가문 출신이라는 정치적 처지, 현실사회에 대한 관심이 모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또 정한규의 둘째 아들 정석종과 신재효의 외아들 신순경의 딸 사이의 혼인으로 동래정씨-평산신씨 간 혼맥이 형성된 정황을 아울러 확인하였다. 두 집안 간 혼인관계는 정한규가 신재효의 판소리 사설 <토별가>를 구하여 필사할 수 있었던 경로, 정노식이 조선창극사에서 신재효의 사설로 제시한 더늠들이 실제 신재효 사설과 대체로 다른 데 반해 <토별가>만이 유독 일치하는 정황, 정노식이 『조선창극사』를 집필할 시기까지만 하더라도 신재효에 대한 정보는 주로 구전된 것으로 그에 대한 연구 성과도 미미하였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그가 「신오위장소전」을 기술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한 설명을 가능하게 한다. 한편 정노식의 조선창극사 서술과 관련하여서는, 이 저서의 집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명창 전도성이 대대로 동래정씨 정노식의 집안과 연을 맺고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하였으며, 앞서 언급한 동래정씨-평산신씨 간 혼인관계가 당대의 명창들을 대상으로 한 정노식의 구술 조사 작업에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으리라고 보았다. 이후 이러한 가계 계보 조사를 교유 관계에 대한 조사로까지 확장시킨다면 보다 풍성한 논의도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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