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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념의 형이상학과 그 윤리학적 함의 -데카르트와 헤겔의 정념관을 중심으로 : The Metaphysics of Passion and Its Ethical Significance - focused on the theory of passion of Descartes and Hegel

The Metaphysics of Passion and Its Ethical Significance - focused on the theory of passion of Descartes and Hegel

초록/요약

본 연구는 정념에 관한 다양한 철학적 입장들 중에서도 이성과 보편적 질서를 중시했던 대표적인 두 철학자, 데카르트와 헤겔의 정념관을 비교·검토하고자 한다. 근대 철학의 출발을 알렸던 데카르트와 그 말미를 장식했던 헤겔은 이성의 보편적 성격과 그 질서, 그리고 체계를 강조하였다는 점에서 그 철학적 지향성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이성을 통한 정념의 제어라는 스토아적 관점을 반복하는 것은 아니다. 양자 모두 보편적 질서와 이성을 강조했다고 하더라도 그 철학적 기획과 방법의 차이에서 그들의 정념관과 그로부터 도출되는 윤리학적 지향성은 스토아와는 다른 논쟁적인 접점을 형성한다. 본 논문에서는 특히 양자로 대변될 수 있는 철학적 방법론과 ‘습관’과 ‘고결’을 중심으로 그 차이에 내재된 윤리학적 함의를 검토할 것이다. 데카르트가 정념의 내적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신의 섭리를 요청하는 방식이라면, 헤겔은 그 섭리가 현실의 다양한 계기를 통해 실현되고 설명될 수 있다고 본다. 데카르트의 형이상학적 체계는 정념과 정념의 제어라는 실천철학적인 물음에 대해 스토아적인 형식주의에 머문다면, 헤겔의 경우 데카르트 해명해야 그 보편적 질서와 개인을 매개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형이상학적 차원에서 보자면 헤겔은 데카르트의 형이상학적 체계를 보완한다고 할 수 있으며, 윤리적인 차원에서 보자면 개인을 넘어 공동체적 관계를 고려한다. 헤겔은 갈등하고 대립하는 개인들의 구체적 삶을 일련의 발전과정으로서 설명할 수 있는 철학 체계를 구상한다. 데카르트적인 입장에서 보자면 정념의 문제는 사고의 빈곤과 의지의 박약에서 발생한다. 반면 헤겔은 이성적 사유나 의지를 중시하는 입장에서 벗어나 정념과 사유의 통일성을 주장한다. 이러한 통일성 속에 소위 삶의 장애로 우려되었던 정념의 영역은 지양될 수밖에 없는 과정상의 계기로 등장한다. 이론적인 차원에서 보자면 헤겔은 데카르트에게 노정된 문제들을 일관된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는 체계를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철학적 태도와 방법을 넘어 철학과 한 개인의 삶 사이에 노정된 긴장감에 주목할 때 양자의 관계는 역전될 수 있다. 비록 데카르트가 의도하지는 않았을지라도 그의 저작 곳곳에서 보편적 원리나 체계로 완전히 포섭할 수 없는 영역으로서 정념을 인정한다. 이 지점에서 데카르트는 보편적 철학 체계로 환원할 수 없는 한 개인의 구체적인 삶과 현실적인 정념 연구의 출발점을 환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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