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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西園雅集圖와 그 다층적 의미 : 金弘道 작품을 중심으로 : Late-Joseon Paintings on the Theme of ‘Elegant Gathering in the Western Garden’ and Their Multilayered Significance: The Case of Paintings by Kim Hong-do

Late-Joseon Paintings on the Theme of ‘Elegant Gathering in the Western Garden’ and Their Multilayered Significance: The Case of Paintings by Kim Hong-do

초록/요약

서원아집도는 北宋의 수도 開封에 있었던 王詵의 정원인 西園에서 道士 陳景元과 승려 圓通을 포함하여 蘇軾, 李公麟, 米芾 등 저명한 문인 16명의 모임을 그린 것이다. 지금까지 이 그림은 문인들의 우아한 모임을 칭송하는 장면이라고 이해되었다. 그러나 필자는 서원아집이 북송시대 소식을 중심으로 한 구법당 세력의 모임이라는 정치적인 측면과 유교를 중심으로 불교와 도교를 통합한 소식의 태도를 공유한 모임이라는 사상적인 측면에 주목하여 서원아집도를 새롭게 해석하려고 하였다. 중국의 서원아집도가 조선에 전래된 것은 대략 17세기 경으로 추정된다. 이 시기는 明末 문인문화의 영향으로 庭園ㆍ詩社문화가 성행하고, 詩ㆍ書ㆍ畵 일치의 三絶과 풍류에 대한 동경이 사대부 사이에서 유행했으며, 소식의 작품이 인기도 높았던 때였다. 18세기에는 서원아집도가 왕실과 사대부를 중심으로 활발히 소장ㆍ감상되고 자신들의 모임을 서원아집에 비유하는 경우도 많았다. 당시 사대부들은 서원아집을 유흥적인 풍류모임, 정치적 지향이 같은 집단의 모임, 소식의 시에 次韻하는 시회와 같이 다양하게 인식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은 정치적 성향에 따라 달랐다. 당시 정치를 주도했던 老論系 문인들은 서원아집을 유흥이 강조된 풍류모임으로 인식한 반면에, 南人ㆍ小北系 인물들은 소식에 초점을 맞추어 서원아집을 고아한 모임으로 높게 평가하였다. 그리고 소식을 애호했던 인물들에 의해 서원아집도의 제작이 주로 이루어졌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서원아집도는 南人인 尹斗緖가 제작한 것이다. 조선 후기에는 金弘道를 중심으로 서원아집도가 활발하게 제작되었다. 이 논문은 김홍도의 <선면 서원아집도>와 <서원아집도 6폭병풍>, 그리고 傳 김홍도의 <서원아집도 8폭병풍>에 주목하여, 양식과 의미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김홍도는 인물의 배치와 구성에 있어서 明代 仇英의 화풍과 직접적인 관련성을 보였다. 그러나 화면에 따라 구도를 바꾸고, 산수 배경에는 조선 후기 화풍의 특징을 반영했으며 길상적인 소재를 새롭게 추가하여 자신의 작품을 완성하였다. 그리고 동일한 주제의 그림일지라도 제작시기와 감상자, 제작목적에 따라 작품의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선면>은 이상적인 문인모임을 상징하였고, <6폭병풍>은 소식의 사상이 반영된 정치적인 의미를 지녔으며, <8폭병풍>은 당시 문예론을 반영한 교훈적 의미를 지닌 것으로 해석하였다. 결론적으로 조선 후기 서원아집도의 의미는 다양하였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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