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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와 계몽의 위안 -「무명(無明)」을 중심으로 : Lee, Gwang-su and the Consolation of Enlightenment-focusing on Mu-Myeong

Lee, Gwang-su and the Consolation of Enlightenment-focusing on Mu-Myeong

초록/요약

『무정』에서 「무명」에 이르는 이광수 소설의 과제는 무엇보다도 사회적 의무를 개인의 욕망 안에 부착시키는 데 있었다. 그렇다면 근대의 자유로운 개인이 자신의 자유를 제한하는 데 자발적으로 동의하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이것은 대체로 교사의 권위와 가르침에 대한 <각성>과 <공감>을 통해 가능해졌다. 그러나 이 공감이 <우리들>을 묶는 민족적 연대감일 때는 실행에 관계된 <행위의 사회화>조차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우리들>의 행위를 길들이는 식민지적 합법성에 대한 것일 때는 <영혼의 사회화>에서 종결되어야 했다. 이광수의 「무명」은 바로 그 증거였다. 물론 행위의 형식과 영혼의 형식을 구분하는 것은 자의적이라는 비판이 있을 수 있는데, 영혼의 형식은 행위의 형식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마치 마음먹은 일이 반드시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은 아니지만 행동으로 옮겨질 공산이 큰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었다. 따라서 행위의 착오와 파탄이 예측된다면, 영혼의 상태는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것은 <중요한 것>이라기보다는 <필요한 것>이었다. 말하자면 내면적 동의를 기초로 한 개인성의 이상적인 사회화는 종교적 행복이 아니라 세속적 행복을 겨냥한 계몽주의적 근대성에서 반드시 요청해야 하는 명제이기 때문이었다. 이광수에게는 식민지 상황이라고 해서 개인성과 사회성을 조화시키는 근대 문명의 기초적 과제가 포기될 수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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