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성잡기(靑城雜記)』를 통해 본 거지와 거지 이야기 : The beggars and their stories in the CheongseongJagi
The beggars and their stories in the CheongseongJagi
- 주제(키워드) Daejung Seong , CheongseongJapgi , minority , beggar , the rule of right , faith , politics , moderation , 성대중(成大中) , 청성잡기(靑城雜記) , 마이너리티 , 거지 , 왕도정치(王道政治) , 신의 , 중용
- 발행년도 2009
- 총서유형 Journal
- UCI G704-000519.2009..40.002
- KCI ID ART001371904
- 본문언어 한국어
초록/요약
이 글은 성대중(成大中, 1732~1809)이 편찬한『청성잡기(靑城雜記)』에 실린 「거지 왕초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그 시기 도심에 머물렀던 거지의 형상을 엿보고, 그를 통해 당시 지식인이 꿈꾸었던 이상적인 사회가 어떠했는가를 엿보기 위한 시도다. 17세기 이후 서울은 상업도시로 변모한다. 그에 따라 서울은 이전과 전혀 다른 면모를 보인다. 공동체의 이익보다는 개인적인 욕망이 우선되고, 경제력은 새로운 권력으로 부상한다. 그에 따라 빈부의 격차는 심해질 수밖에 없었다. 「거지 왕초 이야기」에는 당시 사회의 극단적인 위치에 놓인 두 인물을 그려진다. 가장 낮은 곳으로 떠밀린 거지와 신흥 부자인 패두(牌頭)가 그들이다. 이들은 그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인물 형상이다. 「거지 왕초 이야기」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 부분에서는 거지의 생태와 거지 왕초를 소개하였고, 두 번째 부분은 새롭게 부상한 세력을 대표하는 이패두를 소개하였고, 세 번째 부분은 거지 왕초와 이패두의 진솔한 만남을 그렸다. 상반된 두 인물의 만남의 의미, 그것이 곧 작가가 꿈꾸던 사회였다. 성대중은 중세에서 근대로 이행해 가는 과정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인물인 거지와 패두에 주목하였다. 그렇지만 이들의 처지는 달랐다. 한 쪽은 왕도정치를 실현할 수 없을 만큼 가진 것이 너무 없었던 부류고, 다른 한 쪽은 왕도정치가 미칠 수 없을 만큼 가진 것이 너무 많았던 존재들이다. 두 부류 모두 당시 중세 사회에서 용납할 수 없는 존재들이었다. 하지만 왕도를 지향하는 중세 사회에서 이들을 방치할 수는 없었다. 성대중은 이러한 문제를 신의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았다. 즉 권력이든 계급이든 그 모든 것을 초월한 신의만이 왕도정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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