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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쉬낀 드라마에 나타난 인물의 대립적 형상과 향연 모티브의 연관성 : The two life type shown in Pushkin’s dramas and the feast

The two life type shown in Pushkin’s dramas and the feast

초록/요약

본 논문은 뿌쉬낀의 완성된 드라마 작품인 『보리스 고두노프』와 『작은 비극들』을 연구하면서, 그것들 속에 나타나는 참칭자 형상과 그의 후예들, 그리고 그들과 대립하는 인물군을 고찰한다. 아울러 그의 드라마에서 중요한 모티브로 나타나는 향연을 인물 성격과의 관계 속에서 조명하고 있다. 참칭자는 시적 재능, 즉 창작적인 재능을 가지고, 모험과 전투를 좋아하고, 사랑에 맹목적이고, 무사태평한 면모를 가지고 있다. 『작은 비극들』의 인물들, 즉 알베르, 모차르트, 돈 후안, 월싱햄은 각각 참칭자 성격의 일부분을 공유하고 있고, 이들 모두를 하나의 인물 군으로 묶을 수 있다. 절제보다는 욕구를 충족하는 삶을 지향하고, 싸움, 전투, 결투에 능하며, 창작적인 재능을 소유하고, 사랑을 지향하는 이들을 조건적으로 “삶의 향유자” 형상이라고 명명할 수 있다. 그들에게 고유한 것은 한계의 극복, 무분별, 무신앙, 어린아이 같은 무사태평함 등이다. 그들은 주로 그 적대자들로부터 미친놈(безумец, сумащедший), 탕아(развратник, гуляк) 등으로 불린다. 모험에 이끌리는 그들은 자연히 죽을지도 모르는 급박한 상황에 놓일 때가 많다. 이 “삶의 향유자”들에 대립되는 유형을 절제자”라고 부를 수 있는데, 여기에 속하는 사람들이 보리스 고두노프, 필립 남작, 살리에리, 기사단장, 성직자이다. 그들에게 특징적인 것은 절제, 금욕이고 그들은 항상 무엇인가를 ‘지키고자(хранить)’한다. 이 두 인물군은 뿌쉬낀 완성된 드라마 전체에 나타나는 향연 모티브와 연결되어있다. “삶의 향유자”들에게 향연은 향연 본연의 의미를 갖는 장소, 즉 사람들과의 만남의 장이자 즐기는 장소이다. 반면에 “절제자”들이 주재하는 향연은 그 본연의 의미를 상실한 기괴한 장소로 나타난다. 인색한 기사 필립 남작과 살리에리의 향연이 그러한데, 향연이면서도 반(反)향연적 성격을 갖는 그들의 향연은 주인공의 모순적이고 이중적인 성격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있다. 필립 남작과 살리에리가 기괴한 향연을 주재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절제자”들인 기사단장, 성직자는 다른 사람들의 향연을 방해하는 사람들이다. 대립되는 삶의 태도를 가진 “삶의 향유자” 유형과 “절제자” 유형은 향연과의 관계에서도 다른 양상을 보인다. 본 논문에서 살펴본 뿌쉬낀 드라마에 나타나는 인물유형과 향연 모티브, 그것들의 관계는 『보리스 고두노프』와 『작은 비극들』을 연관성 속에서 살펴볼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장르를 뛰어넘어 시인의 다른 작품에까지 그 범위가 확장되고, 따라서 뿌쉬낀의 작품 세계를 더 큰 시각에서 고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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