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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류비련담과 며느리 수난담의 조합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의 서사구조 : A Combination of a Tragic Love Story at the Red Light Distric) and a Domestic Tragedy - Narrative of “Deceived by Money, Despaired by Love”

A Combination of a Tragic Love Story at the Red Light Distric) and a Domestic Tragedy - Narrative of “Deceived by Money, Despaired by Love”

초록/요약

이 글은 식민지시대의 최고 흥행을 자랑하는 1936년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이하 <사랑에…>)를 영화 <낙화유수>(1927), 연극 <며느리의 죽음>(연대 미상)과 비교함으로써, <사랑에…>의 특질과 대중예술사적 위치를 가늠해보고자 하는 글이다. 대중예술의 일반적 특성 중의 하나가 개개 작품의 독창성이 본격예술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며, 오히려 이 점은 단점이라기보다는 특정 시대, 특정 수용자가 요구하는 사회심리의 소산이라는 점에서 기본적인 특징으로 보아야 한다. 이는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도 예외가 아니며, 그 이전의 인기 있던 몇몇 영화연극 작품과의 강한 유사성이 발견된다. 1927년에 제작된 영화 <낙화유수>는, 기생과 부잣집 아들인 미술가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기생 누이와 그를 애틋하게 여기는 오빠라는 설정, 여주인공의 진정한 사랑을 의심하는 사건 등, 줄거리의 절반 이상이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와 동일하다. 또한 1930년대 중반에 연극으로 제작된 <며느리의 죽음>은 시어머니에게 부당한 구박을 받는 불쌍한 며느리라는 설정, 부모 없이 의지하고 살아온 며느리와 친정 오빠라는 남매의 설정, 시어머니가 조작한 거짓편지를 증거로 며느리가 간음했다고 모함을 하여 쫓아내는 설정 등에서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와 동일하다. 즉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는 화류비련(기생의 슬픈 사랑을 다루는 작품류)인 <낙화유수>와, 가정비극인 <며느리의 죽음>의 내용을 조합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중 화류비련은 1920년대에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으로, 이미 1930년대 중반에는 익숙한 관습이다. 그에 비해 구박 받는 며느리 이야기는, 고소설과 신소설에서 자주 등장했던 것이나 1920년대와 1930년대 초의 신파적 작품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던 요소였으며, 이러한 가정비극의 이야기는 오히려 1940, 50년대에 이르러 훨씬 인기를 얻으며 발전하는 양상을 보인다. 따라서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는, 화류비련에서 가정비극으로 점차 그 인기 경향이 변화하는 한복판에 위치해 있는 작품으로, <낙화유수>와 <며느리의 죽음>의 내용의 조합이란 바로 이러한 위상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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