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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의 극작 여정, 그 보편성에의 유혹과 정치적 무의식 : Choi, In-Hoon'S Dranmaturgic Itinerary, the Temptation to Universality and the Political Unconscious

Choi, In-Hoon'S Dranmaturgic Itinerary, the Temptation to Universality and the Political Unconscious

초록/요약

이 논문은 최인훈 희곡을 ‘보편성’ 혹은 ‘원형성’의 맥락으로 수렴해온 그간의 논의를 비판적으로 점검하면서, 최인훈 문학의 핵심이었던 세계에 대한 인식론적 차원의 정치성이 극작의 시작과 함께 어떻게 진행되어갔는지를 추적하고자 했다. 그의 극작은 현실이 곧 ‘실체’라거나 역사가 ‘허무’라고 생각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총체성으로 묘사될 수 없는 불확정성의 세계에 대하여 해답을 찾는 행위였으며, 그는 그 장소로서 설화적 세계를 택한다. 이는 소설에서와 같은 인식론적 주체를 경유하지 않고서 그 불확정성의 세계와 만나보겠다는 의지이며,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인간의 문제와 존재조건이 시공을 초월한 보편성을 띤다는 역사의식이 암묵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심층에는 한국현대사와 결부된 정치의식이 작동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확인한 것은 결국 ‘세계의 불확정성’이었으며, 이 여정은 소설 쓰기에서 봉착한 한계가 고착화되는 과정이었다. 그는 ‘길을 잃어버린’ 수인(囚人)에게 현실의 언어로 그 점괘를 알려줄 필요가 있었고, 바로 그 자리에 「한스와 그레텔」이 놓인다. 이제 그는 그의 정치적 무의식이 저항해온 세계의 불확정성과 정치적 허무주의를 수락하기에 이른다. 그 결과는 창작의 긴 침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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