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외왕을 위한 두 가지 길 - 퇴계철학에서의 리와 상제를 중심으로 : Two Ways to ‘Inner Sage and Outer Sovereign’: Centered on Li and Sangje in Toegye’s Philosophy
Two Ways to ‘Inner Sage and Outer Sovereign’: Centered on Li and Sangje in Toegye’s Philosophy
- 주제(키워드) 리(理) , 상제(上帝) , 천명(天命) , 천(天) , 퇴계 이황(退溪 李滉) , 기호남인(畿湖南人) , li , sangje , the Lord on High , the Mandate of Heaven , Heaven , Toegyeo Yi Hwang , Giho-namin
- 발행기관 고려대학교 철학연구소
- 발행년도 2007
- 총서유형 Journal
- UCI G704-001231.2007..34.001
- KCI ID ART001075085
- 본문언어 한국어
초록/요약
성리학의 이기론은 자연과 만물의 구조와 작용을 일정한 체계로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론이다. 그러나 그 이론의 역할은 ‘설명’에 한정되지 않는다. 유학 혹은 성리학은 ‘내성외왕(內聖外王)’이라는 이상의 실천적 ‘구현’을 그 학문의 목적으로 설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학·성리학의 모든 이론은 사람들이 이 목표를 현실에서 실현하도록 하기 위해 일사불란하게 기능해야 한다. 그러므로 만일 이론체계의 논리적 정합성이나 내적 완결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면 이기론을 기반으로 한 성리학에서 천(天)이나 천명(天命) 혹은 상제(上帝)와 같은 개념이 있을 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다. 이기론(理氣論)은 만물의 생성부터 운동, 변화, 소멸까지 하나의 완결된 체계 속에서 설명해 내는 이론 체계이지만, 초월적 존재로서의 ‘천’은 그 체계 밖에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황은 주자학을 계승하여 ‘리(理)’를 중심으로 한 이기론을 심화시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천’(천명, 상제)을 강조했다. 그의 만년 대표작인 「무진육조소(戊辰六條疏)」와 「성학십도(聖學十圖)」는 바로 ‘천’(천명, 상제)에 대한 경외심을 강조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만일 이황이 하려고만 했다면 ‘천’(천명, 상제)을 이기론 체계 속에 포용해 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우주에 도도히 흐르는 생명과 만물의 물리법칙과 도덕규범이 곧 ‘리(理)’이며 그것은 ‘천’의 다른 이름이라고 이황은 이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리’가 대신하지 못하는 ‘천’(천명, 상제)의 역할이 있었다. 그것은 존경과 두려움[敬畏]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이성과 지혜를 넘어선, 혹은 보완해 줄 초월적 존재, 그리고 그에 대한 존경과 두려움은 이기론의 논리적 정합성보다 우선시되는 ‘내성외왕’의 목표가 엄연히 설정되어 있기에 용납될 수 있었다. ‘천’을 중시하는 기호남인 계열의 학풍은 이러한 문제의식으로부터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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