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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말선초 정치변동과 배타적 家門意識 -정도전을 중심으로 : The Political Changes and the Family Consciousness During the Transition from Goryeo dynasty to Joseon dynasty -Focused on the Case of Jeong Dojeon

The Political Changes and the Family Consciousness During the Transition from Goryeo dynasty to Joseon dynasty -Focused on the Case of Jeong Dojeon

초록/요약

여말선초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정치적 주도권을 두고 경쟁하던 정치세력들은 상대편을 적대적으로 내몰거나 정치적 입지를 약화시키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혈통적 결함이나 신분적 하자를 빌미로 삼았다. 고려 말 개혁을 주도하고 조선 건국에 중요한 역할을 한 정도전이었지만, 그의 가문적 하자 문제는 정치적 고비마다 탄핵 구실이 되었다. 家系不正派系未明하며 賤根 출신이라는 당대의 비판을 전적으로 수용할 수는 없지만, 그가 다른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미한 가문적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아울러 이러한 가문적 배타성이 정치적 공방에서 상대방을 폄하하여 입지를 약화시키는데 유효한 수단으로 활용되었으며, 이는 중세사회에서의 ‘나’는 ‘가’의 일원으로서의 ‘나’로 인식되고 평가되는 당대인의 가문의식을 잘 보여준다.이후 정도전의 신분적 하자는 설원기를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특정 가문의 우월함을 드러내는 비교대상으로 이용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개별 가문 차원에서의 배타적 가문의식의 변형에 그치지 않고, 선조실록의 상소문에서 나타나듯이 설원기에서 정도전을 車門4孼로 규정한 차씨가문의 차원부는 절개 높은 선량한 처사의 상징이 된다. 결국 배타적 가문의식의 확대를 넘어서 심각한 왜곡에까지 이른 것이다.이러한 배타적 가문의식은 자신의 가문에 대한 강한 소속감과 자부심으로도 드러나지만, 다른 가문 내지 그 출신 개인에 대한 폄하배척 및 상대적 우월감의 과시 등을 통해서도 표출된다. 그리고 가문 간 비교우위에서 비롯되는 신분적 우월성의 표현방식을 넘어 가문에 대한 과도한 왜곡변형은 ‘가’를 매개로 ‘나’를 드러내려는 중세인의 家門觀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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