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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판단과 가치의 개입 - 한국유학을 중심으로 : The Intervention of Values in the Truth Judgment: Centering around Korean Confucianism

The Intervention of Values in the Truth Judgment: Centering around Korean Confucianism

초록/요약

자연의 이치에 근거한 도덕적 이상사회의 구현이라는, 분명한 실천적 목적을 가진 유학의 입장에서는 가치중립적인 진리란 존재하지 않는다. 진리판단시에 개인은 현실에 대한 인식을 기반으로 하여 역사에 축적된 지식․경험의 도움을 받음으로써, 합리적 추론 과정에서의 개인적 한계 혹은 주관적 편협성을 넘어설 수 있다. 유학에서는 뛰어난 인식․사유 능력을 가진 성인(聖人)을 비롯한 타인들에 의해 오랜 역사 속에서 검증된 지식과 경험을 수용함으로써 개인의 인식․사유 능력을 보완하고, 또한 이러한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현실에 대응하면서 그 인식․사유의 지평을 조절하며 진리를 판단한다. 사단칠정논쟁(四端七情論爭), 예송논쟁(禮訟論爭), 서학논쟁(西學論爭) 등 한국유학의 주요 논쟁 과정을 보면 유학의 이 같은 인식․사유 방식을 엿볼 수 있다. 진리판단에서 개념적 명료성이나 논리적 정합성 등은 물론 중요한 요소이지만, 교육적 효과나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 등을 고려하는 가치판단은 이러한 요소를 압도하기도 한다. 인간이 검증할 수 있는 진리는 인간에게 인식․사유된 진리뿐이라는 점, 그리고 그러한 진리의 검증 또한 그동안 인간에게 축적된 지식과 경험에 근거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오랜 세월에 걸쳐 축적된 지식․경험을 토대로 하는 것은 ‘가치’가 개입될 수밖에 없는 진리 판단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인식․사유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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