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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 시의 낭만성 연구를 위한 시론 : An Essay for the Romanticism of Lim Wha's Poetry

An Essay for the Romanticism of Lim Wha's Poetry

초록/요약

임화(1908~1953)는 그가 남긴 시의 무게에 있어서보다는 그가 살고 간 삶의 궤적들이 주는 무게가 오늘의 우리들에게 더욱 무겁게 다가오는 문제적 인물이다. 그는 시대의 물음에 정직하게 반응했고, 그 정직성으로 인해 비극적 생을 마감하였으며 그러한 그의 삶은 이 땅을 살다 간 지식인의 한 비극적 전형을 보여준다. 그의 비극은 분단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 모두의 비극이기도 하다. 따라서 시인 임화의 삶과 시가 던지고 있는 문제들은 오늘의 우리들에게도 유효하다. 본고에서는 임화가 1934년부터 1936년에 걸쳐 주창했던 낭만주의론과 연계하여 그의 초기시에서부터 시집 『현해탄』(1938. 2.)에 이르기까지 낭만주의적인 색채를 띠는 시들의 양상을 살펴보았다. 초기시 「무엇찾니」, 「밤이면」 등에 나타난 애상성은 이후에 분명하게 드러나게 되는 낭만적 면모의 단초라고 보았다. ‘단편서사시’ 계열의 시로 오면서 초기시의 ‘백조파’적 우울은 연애감정이라는 감상성으로 탈바꿈하여 드러난다. 프로시에 드러난 그러한 감상성의 면모는 김기진에 의해 정서적 감동을 주는 것으로 파악되어 대단한 찬사를 얻게 되고, 임화는 일약 뛰어난 카프시인으로서 문단의 주목을 받게 된다. 그러나 카프 1,2차 검거 사건을 거치면서 조직이 와해되는 위기상황에서 당시 카프 서기장이었던 임화는 그의 현실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서 ‘위대한 낭만정신’을 주창하게 된다. 이것은 암담한 현실 속에 낭만적 영웅의 비전을 가짐으로써 미래에의 새로운 출구를 찾고자 했던 그의 몸부림의 한 표현이었다. 그의 절망적인 몸부림은 현실과 이상의 괴리 앞에서 결국 출구를 찾지 못하고 현실주의에로의 복귀를 꾀하게 된다. 임화는 그의 전 생애에 걸쳐서 현실의 상황이 주는 어려움들에 정직하게 반응하며 살아간 시인이었다. 그러나 그는 낭만적 이상과 현실적 압력 사이에서 그 어느 한쪽에도 뿌리내릴 수 없었던 방황의 시인이었고, 그의 그러한 방황은 오늘의 척박한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삶 속에도 여전히 문제제기 되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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