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와 백석의 시 : Baek-suk' Three Poems of Riddle Format
Baek-suk' Three Poems of Riddle Format
초록/요약
이 글은 백석의 시에서 수수께끼의 형식을 지닌 세 편의 시 榴, 木具, 국수를 고찰하고 그 효과에 주목했다. 우리 구비 문학의 한 형태인 수수께끼에서 시와의 유사점을 비교 연구하기 위해서 수사적인 측면을 살펴보았다. 우선 세 편의 시에는 공통적으로 의인법이 사용되었음을 확인하였고 각각의 시에서 수수께끼의 구조가 발견되었다. 榴에는 수수께끼의 기본 은유 체계인 ‘A는 B이다’를 통해 석류의 특징이 짧은 시형 속에 재치 있게 표현되었다. 木具는 ‘A는 B하고 C하는 것’의 연쇄 구조를 가진 수수께끼 형식을 통해 목구가 제사에 사용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데 효과적이었다. 수수께끼의 형식은 목구를 제사의 중심에 위치시켜 그것을 중심으로 우리의 제사 풍속과 전통을 재발견하는 인식의 전환을 가져오는 역할을 담당했다. 국수는 ‘A는 B하는 것이다, 이런 A는 무엇인가’의 수수께끼 형식을 통해 국수의 특성을 잘 드러냈으며 국수와 국수를 먹는 사람들의 품성을 일치시키는 과정에서 우리 민족 공동체의 연대감을 도출하였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백석의 시 세 편에서 수수께끼의 형식은 주제의 효과적인 도출과 형상화에 기여하였다. 수수께끼의 답에 해당하는 제목을 미리 알고 읽더라도 시 읽기의 즐거움을 감소시키지 않았다. 오히려 대상에 새롭고 낯선 시각으로 접근하게 하여 대상이 지닌 의미를 재고하고 깊이 있는 인식에 도달할 수 있었다. 시를 읽어가면서 백석이 의도했던 재미있는 발상과 연상 작용, 섬세한 감각이 수수께끼 형식이라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파악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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