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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퀴나스는 신명론자인가? : Is Aquinas a Divine Command Theorist?

Is Aquinas a Divine Command Theorist?

초록/요약

신명론(Divine Command Theory)은 근대 이후 윤리학의 영역으로부터 퇴출되었다가 최근 이삼십년 동안 서구를 중심으로 부활되고 있는 윤리이론이다. 아퀴나스는 전통적으로 신명론자라기 보다는 자연법윤리자로 분류되어왔다. 즉, 철학사에 있어 개신교 윤리를 대표하는 키에르케고어와 중세 말 윌리엄 오캄의 신명론과 아퀴나스의 자연법윤리가 서로 대조를 이룬다고 이해되어 왔던 것이다. 전자는 주의주의, 후자는 주지주의를 대변한다고 하는 도식이 일반적 견해였던 것이다. 이글에서는 아퀴나스가 자연법주의자일 뿐 아니라 신명론자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인다. 이를 위해 아퀴나스가 신명론자라고 주장하는 세 학자들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 크레이그 보이드의 논리를 비판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아퀴나스가 신명론자라는 데 대한 적극적인 근거를 제시하기 보다는 그에 대한 비판을 재비판하는 데 국한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다음의 네 가지의 작업을 수행한다. 첫째로, 이지액이 정의의 주의주의적 측면을 강조함으로써 아퀴나스의 신명론적 요소를 보이려함에 있어 아퀴나스 텍스트에 있는 반론을 아퀴나스 자신의 논리로 혼동하는 실수를 범했지만, 이를 비판한 보이드도 신학적 문제를 윤리학적 문제와 혼동하는 실수를 범했기 때문에 그의 비판도 타당성을 상실했다는 것을 보일 것이다. 둘째로, 퀸에 대한 보이드의 비판은, 아퀴나스가 아우구스티누스, 버나드, 안드레아스와는 달리 성서의 선조들에 대한 신의 명령에 있어 법으로부터의 예외 혹은 면제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주지주의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논자는 아퀴나스가 비록 법의 일반적 계명들로부터의 면제를 인정하지는 않지만, 법의 적용에 있어 제외(exclusion)를 인정한다는 점에서 약한 의미의 신명론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을 보일 것이다. 셋째로, 루니가 신의 명령의 자의성이 비이성적 변덕이 아니라는 점을 논증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이드는 이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일 것이다. 넷째로, 보이드의 비판이 아퀴나스에 있어서 주의주의적 요소 내지는 신명론적 요소들이 있다는 점에 맞춰진 것이 아니라, 그저 아퀴나스에 있어서 주지주의적 요소가 있다는 점을 되풀이 할 뿐이라는 사실을 보일 것이다. 이러한 작업들을 통해 밝혀지는 것은 아퀴나스는 주지주의자인 동시에 주의주의자라는 사실과 아퀴나스는 자연법주의자인 동시에 최소한 약한 의미의 신명론자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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