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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 철학에서 나타난 감성의 운동 구조 : The structure of emotion in Hegel's philosophy

The structure of emotion in Hegel's philosophy

초록/요약

이 글의 주요 목적은 헤겔이 감성을 어떻게 파악하였는가를 검토하는 것이다. 도식적으로 보자면 헤겔은 감성을 자신이 간주한 진리의 영역인 절대적 정신으로 나아가는 최초의 단계로 생각하고 있으며, 저작 곳곳에서 정신의 발전 단계에서 감정이 가지는 직접성의 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헤겔이 감성을 이성 혹은 정신에 비해 열등하거나, 덧없는 것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는 감성과 이성을 이원론적으로 파악하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양자의 통일성을 확보하려고 한다. 그에 따르면 이성적 능력과 감성 능력은 각각 서로 다른 대상 영역과 삶의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공존하면서 삶 전반에 작용한다. 그리고 각자는 더 발전된 형태로 나아갈 수 있는 서로의 계기가 된다. 헤겔의 입장에서 감성만을 고려하자면, 정신의 발전과정에서 감성은 동일한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면서 보다 고차원적인 규정을 자신 속에 함축시켜나가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감정에 관해 논의할 때, 그 감정의 상태는 항상 반성된 것일 수밖에 없다. 헤겔은 감성을 의식의 작용과 더불어 반성되고, 지양되면서 매개되고, 자신의 직접성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파악한다. 따라서 감성을 절대적인 것으로 취급할 때, 그것의 내용은 항상 분열과 주관적 오류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헤겔은 상대성 혹은 분열된 사고를 통해 대상의 일부분만을 진리라고 주장하는 입장을 항상 경계한다. 물론 개념 사용에서 오는 상대성과 문제의식에 따라 동일한 문제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감정 혹은 정념에 관한 수많은 철학적 논의는 결국 인간 본성과 인간의 사고능력, 행위에 관한 전반적인 고찰을 포괄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헤겔이 바라본 감성은 이성과 분리될 수 없고, 상호작용하는 구조 속에서 이성과 통일되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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