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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조의 <화의 혈>과 채만식의 <탁류>에 나타나는 자매 모티프의 세대론적 의미 : A Meaning of generation theory from a sister motif appeared in <The blood of flower> by Lee, Hae Jo and <The muddy stream> by Chae, Man Sik

A Meaning of generation theory from a sister motif appeared in <The blood of flower> by Lee, Hae Jo and <The muddy stream> by Chae, Man Sik

초록/요약

이 논문은 이해조의 <화의 혈>과 채만식의 <탁류>에 공히 나타나는 자매 모티프를 추출하고 그것이 세대론적으로 의미화될 가능성을 탐색한다. 두 작품은 각각 갑오개혁 부근과 1930년대 식민지 후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언니의 희생을 계기로 그와는 다른 삶을 의도하는 동생의 현실적 입지를 고민하고 있으며, 이는 작가 이해조와 채만식의 당대 인식에 밀접하게 관련된다. 언니를 핍박하는 남성 인물군은 각 시대 현실사회의 부정성을 입체적으로 드러내려는 작가 의도의 소산이다. 언니와 동생의 삶을 다르게 직조하려는 작가의 노력은 자매의 전정에 공히 가로놓여 있던 미래의 불확정성에 대해 한편으로는 타협의, 다른 한편으로는 비타협의 태도를 부여함으로써 구체화된다. 언니의 타협의 논리와 동생의 비타협적 태도는 각각 봉건적 전근대로의 퇴행과 새로운 시대에의 전망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세대론적이라 말할 수 있다.<화의 혈>과 <탁류>는 표면적으로 긍정적 인물군과 부정적 인물군을 대립시켜 긍정적 인물을 핍박하는 악인형 인물을 통해 당대의 부정적 측면을 비판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선량한 여성 인물이 패배할 수밖에 없는 싸움에 나서서 희생되는 것이다. 이때의 희생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그 하나는 앞서 제시한 바와 같이 상대편의 부정적 측면을 효과적으로 부각시키는 방법으로서의 의미이다. 다른 하나는 그 희생을 딛고 서서 동시대의 제2의 인물이 다른 경우의 수를 삶의 방향으로 선택하도록 하는 수단으로서의 의미이다. 이를 위해 희생양의 긍정성은 다른 논리로 부정되어야 하는데, 이는 희생되는 자의 긍정성이 봉건적 윤리, 전근대적 가치관에 기초해 있다는 설정으로 뒷받침된다.이해조와 채만식은 소설 장르의 대사회적 효용성을 끝까지 믿고 고수하고자 한 작가이다. 모란과 계봉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려 했던 것은 조선의 오늘에 기반한 조선의 내일이었다. 그러나 갑오년 부근도 1930년대 후반 식민지 말기도 당대의 실정은 명일의 광명을 약속해 주지 않았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형식을 보여주는 데는 성공하였을지 모르겠으나, 오늘을 부정하지 않을 수도 없고, 오늘을 부정할 수도 없다는 딜레마속에서 두 작가는 모색의 결론이 아닌 모색의 형식만을 보여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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