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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에서 필리아(philia)의 의미 : 바람(boulesis) 과 관조(theoria)를 통한 공통형의 형성을 중심으로

초록/요약

본 논문은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에서 필리아(philia)의 역할을 ‘공통성(to koinon)’의 형성의 관점에서 검토해보고자 한다. 왜 필리아에 있어 공통성이 중요한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은 개인의 좋음을 다룰 뿐만 아니라 정치학의 부분으로서의 위상을 갖는다. 정치학은 한 국가 안에서 이루어지는 좋음에 관련한 것이므로, 개인의 좋음과 국가의 좋음이 갖는 관계가 문제가 된다. 국가는 공동체(koinōnia)의 일종이므로, 결국 개인의 좋음과 공동의 좋음이 갖는 관련이 문제가 된다. 여기서 ‘공동의 좋음’은 개인이 제거된 추상된 좋음이 아니라 개인과 개인의 맺는 구체적인 관계 속에서 생겨나는 좋음이다. 필리아가 바로 개인의 좋음과 공동의 좋음을 관련시킬 수 있는 개념이고, 본 논문은 필리아가 개인의 좋음과 공동의 좋음을 어떤 방식으로 관련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고자 한다. 1장에서는 필리아를 바람(boulēsis)과 관련하여 다룬다. 바람은 선택, 숙고와 함께 도덕적 행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지만, 선택과 숙고는 각각 중용과 실천지라는 덕과 연관되는 데 반해, 바람에 관련한 덕은 논의되지 않아왔다. 필자는 필리아가 바로 바람과 관련한 덕이라고 주장한다. 2장에서는 인식적 차원에서 필리아가 다루어진다. 1장이 좋음의 욕구적 공통성을 다루는 것이라면 2장은 좋음의 지각적 공통성을 다룬다. 필리아 자체는 바람과 관련한 덕이지만, 친구에게 인식되는 것은 선택이다. 이 장에서는 이 선택을 통해서 어떻게 친구의 좋음에 대한 지각에 도달하고, 그와 더불어 지각하는 사람 자신의 좋음 또한 지각하게 되는지 다룬다. 그런 방식으로 공동-지각을 통해 자기-지각이 성립하고 자기-지각을 통해 인간은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 3장에서는 공통 활동을 다룬다. 1장에서 목적의 공통성이, 2장에서 선택에 대한 지각의 공통성이 다루어졌다면, 3장에서는 사고, 즉 로고스(logos)에 대한 관조가 중요하다. 바람은 이성의 원리를 지향하고, 선택이 그 원리를 보존하고 있다면, 다른 사람의 이성에 의해서 도덕적 가치가 투명하게 지각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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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필리아와 바람: 공통 욕구 1
1.1. 두 사람의 덕인 필리아 1
1.2. 바람과 공통성: 좋음과 목적 16
1.3. 친구의 종류와 공통성 28
1.4. euergesia(선행): 고귀함과 바람 38
2. 필리아와 이성: 공통 지각 46
2.1. 이성의 두 측면: 실천과 인식 47
2.2. 즐거움과 함께 삶 56
2.3. 즐거움과 좋음: 공동-지각과 자기-지각 61
2.4. 또 다른 나 만들기: 가능태로서의 나 76
3. 관조적 필리아: 공통 활동 84
3.1 공통-활동에 관한 여러 가지 견해 84
3.2. 공통-활동과 필리아 89
3.3. 영혼의 질서와 관조 98
3.4. 올바른 이성능력과 관조적 투명성 107
결론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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