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전에 나타난 주동인물 간 관계-역할 변화 양상과 그 서사적 기능
- 주제(키워드) 심청전 , 심청가 , 판소리 , 관계 , 관계 실험 , 역할 , 고난 , 상호의존 , 의존성 , 역할 불균형 , 역할 재조정. 서사 구조 , 결속 , 분리
- 발행기관 고려대학교 대학원
- 지도교수 이형대
- 발행년도 2019
- 학위수여년월 2019. 2
- 학위구분 석사
- 학과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 원문페이지 66 p
- 실제URI http://www.dcollection.net/handler/korea/000000083641
- UCI I804:11009-000000083641
- DOI 10.23186/korea.000000083641.11009.0000930
- 본문언어 한국어
- 제출원본 000045977551
초록/요약
본고는 세 종류의 <심청전>-송동본, 완판71장본, 신구서림본-을 연구대상으로 삼아 심봉사와 심청의 관계를 중심으로 고난 및 관계 변화의 양상을 살펴보고, 관계 변화의 서사적 기능을 분석하여 <심청전>의 유기적 구조를 규명하였다. <심청전>은 심봉사와 심청을 중심으로 하는 고난 극복의 연대기로, <심청전>에서 ‘고난’은 서사를 추동하는 동력으로서 부녀 관계의 향방을 결정한다. 이에 부녀(父女) 관계를 토대로 이들의 역할 변화에 주목하여 작품의 유기적인 구성을 드러냄으로써 이들에 대한 기존의 제한적 평가를 극복하고 <심청전>을 새롭게 구조화하고자 하였다. 이에 Ⅱ장에서는 심봉사와 심청이 겪는 ‘고난’이 이들의 ‘관계 변화’와 맺고 있는 연관성에 주목하였다. 이들은 모두 위기와 곤궁에 맞서 자신에게 부과된 ‘아버지’ 혹은 ‘딸’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과정에서 고통 받는 존재이므로 이들이 겪는 고난의 양상에 비추어 관계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심청전>의 서사는 고난의 양상 변화를 기준으로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었다. 심봉사와 심청의 고난이 균형을 이루는 ‘공양미 약속’ 대목 이전, 고난의 불균형이 부각되는 ‘공양미 약속’ 대목 이후로 분리되는 <심청전>의 각 부분에서, 심봉사와 심청의 관계는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고난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었다. 먼저, ‘부인의 죽음과 장례’, ‘심봉사의 심청 양육’, ‘심청의 심봉사 봉양’ 등 세 가지 대목을 대상으로 공양미 약속 대목 이전의 고난 및 관계 양상을 살펴보았다. 심봉사는 ‘어머니’에게 기대되는 역할을 아버지로서 대신 수행하고, 심청은 ‘딸’로서의 역할을 이행하며 육체적 고난을 겪지만, 그 과정에서 감정적인 연대가 이루어지며 혈연관계가 결속되었다. 다음으로, ‘공양미 약속’ 대목 이후에는 심청이 ‘매신’으로써 공양미에 대한 부친의 책임을 대신 이행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심봉사는 공양미를 마련했다는 이야기를 반겨듣고 행선 날 아침에는 간밤의 ‘좋은 꿈’을 이야기하며 즐거워하는 등 밝은 모습으로 그려지는 반면, 심청은 자신이 죽은 뒤 심봉사에게 닥칠 일들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마음을 놓지 못하면서, 심봉사와 심청의 고난 사이에 존재하는 불균형이 노출되고 관계는 분리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혈연관계의 분리는 곧 역할행동의 중지를 뜻하는 것으로, ‘부녀 이별’ 대목 이후의 서사에서 두 인물의 역할이 재조정되며 그러한 문제점이 극복되는 과정이 그려진다. 이에 Ⅲ장에서는 ‘역할의 불균형’ 및 ‘역할의 재조정’이 갖는 서사적 기능을 고찰하고자 하였다. 1절에서는 심봉사와 심청의 역할 간 불균형으로 인해 서사의 비중이 심청에게 편중되면서, 다음과 같은 ‘책임 불균형’의 문제가 드러난다는 것을 밝혔다. 심청은 부친의 약속에 대한 모든 책임을 떠안고 희생에 대한 ‘의지’를 표현함으로써 ‘역할 수행자’로 기능하게 되었고, 심봉사는 ‘슬픔’이나 ‘기쁨’ 등의 ‘감정’만을 표출함으로써 심청을 ‘기다리고 걱정하고 반겨주는’ 아버지로서의 역할이 중지되었음이 드러났다. 심봉사는 더 이상 심청이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 되지 못하고 심청에게 책임과 걱정만을 부과하면서, 이 관계는 심봉사의 일방적인 의존과 심청의 무조건적인 헌신을 통해 유지되는 관계로 전환된다. 이를 통해 본고는 관계 유지에 기여하던, 정신적 유대에 기반한 상호의존성을 무력화하여 이들에게 부과된 책임의 불균형을 문제 삼고 인지시킨다는 것을 ‘역할의 불균형’의 서사적 기능으로 제시하였다. 2절에서는 심봉사와 심청의 역할이 재조정됨에 따라 서사의 비중이 심봉사에게 집중되고, 두 인물의 자립성이 확립된다는 것을 밝혔다. 이를 위해 먼저 심봉사와 심청에게 나타나는 새로운 인물과 상황에 주목하여 관계 확장에 따른 역할 변화의 토대를 먼저 확인하고자 하였다. 심청은 황후에 책봉되어 신분상승을 이루고 심봉사는 뺑덕어미에게 배신당하여 보호자를 잃는다. 그에 따라 심청은 ‘황후’라는 지위를 이용하여 맹인잔치를 계획하고, 심봉사는 의복을 도난당하는 등의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 이들이 상황에 맞는 역할을 수행해나가는 과정에서 자립성이 확립된다. 심청은 황후로서 능동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만들어나가며 의존성을 극복한 것이다. 또한 심봉사는 ‘아버지’로서의 역할이 이미 중지되었고 뺑덕어미가 달아나면서 ‘남편’의 지위를 다시 잃었기 때문에, 누군가의 ‘남편’ 혹은 ‘아버지’가 아닌 눈이 먼 한 인간으로서 독립하여 문제 상황이나 요구 사항 앞에서 주어진 책임을 완수함으로써 의존성을 극복한다. 이를 통해, 심봉사는 스스로의 힘으로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고 심청은 황후로서 새로운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자립성을 획득하게 한다는 것을 ‘역할의 재조정’의 기능으로 제시하였다. Ⅳ장에서는 Ⅲ장에서 고찰한 관계 변화의 서사적 기능을 토대로, ‘관계의 결속-(문제의 노출과 지속)-관계의 분리-(문제의 해결)-관계의 회복’의 세 단계로 <심청전>을 구조화했다. 나아가 ‘공양미 약속’과 심청의 ‘매신 및 죽음’으로 야기된 질문을 ‘분리된 관계’를 통해 지속시키고 ‘관계의 확장’을 이용해 대답하는 ‘자문자답의 서사’로 규정했다. <심청전>은 크게는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전반부’와 ‘안정적인 관계를 실험하는 후반부’의 서사로 나눌 수 있으며, ‘관계의 분리 및 확장’ 이후의 후반부 서사는 관계의 정상화를 위한 요건을 실험하는 과정인 것이다. Ⅲ장에서 확인된 관계의 ‘결속-분리-회복’의 변화 단계에서, 심봉사와 심청의 결속된 관계는 ‘공양미 약속’을 기점으로 분리될 수밖에 없는 한계를 노정하며, 이후 확장되는 관계는 그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관계 회복’에 대한 당위성을 마련하는 기능을 담당하면서, 전반부와 후반부가 서로 호응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심청전>은 심청의 ‘죽음’을 통해 아무리 결속된 관계라 할지라도 ‘책임의 불균형’이 지속되면 그러한 결속은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는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그리고 ‘행복한 결말’을 향해 곧장 나아가지 않고 심봉사와 심청을 분리해 놓음으로써 ‘관계가 정상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 이들이 갖추어야 할 조건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지속시킨다. 그리고 후반부에서 심봉사에게서 약화되었던 ‘자립성’과 심청에게는 없었던 ‘권력’이 각각 확보되는 과정을 통해 ‘의존성의 극복’을 그 대답으로 내놓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심봉사의 ‘개안’은 심청의 효성에 대한 보상이라기보다 고난에 굴복하지 않고 여정을 지속한 그가 스스로 일구어낸 결과라는 점을 지적하였다. 따라서 심봉사가 눈을 뜨는 결말에 비추어 그의 행적을 되돌아보면,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고난을 헤쳐 나가는 과정은 미래의 새로운 지위(부원군)를 획득하기 위한 자격이 부여되는 과정, 또는 이와 같은 결말에 서사적 합리성이 부여되는 과정이기도 함을 알 수 있었다.
more목차
Ⅰ. 서론 1
1. 연구 목적 및 선행연구 검토 1
2. 연구 자료 및 방법 10
Ⅱ. 고난의 설정과 인물 간 관계-역할 변화 12
1. 고난을 통한 혈연관계 결속 : 공양미 약속 대목 이전 12
2. 고난의 불균형과 혈연관계 분리 : 공양미 약속 대목 이후 24
Ⅲ. 관계-역할 변화의 서사적 기능 34
1. 부녀 간 역할의 불균형 : 심청 서사의 확장 34
2. 부녀 간 역할의 재조정 : 서사의 균형 확보 43
Ⅳ. <심청전>에 나타난 ‘관계 실험 서사’ 53
Ⅴ. 결론 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