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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한국사」와 「동아시아사」 교과서의 고려·여진관계 서술 비교

초록/요약

본고에서는 2009 개정 교육과정 『한국사』와 2009 개정 교육과정 『동아시아사』, 2015 개정 교육과정 『동아시아사』의 고려․여진관계를 각각 분석하고, 『동아시아사』와 『한국사』를 비교하여 『동아시아사』가 『한국사』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지금까지『한국사』의 대외관계사는 항쟁사 위주의 서술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항쟁사 위주의 서술은 민족 구성원의 강인한 의지와 단결을 드러내는 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여진을 비롯한 북방민족을 ‘열등한’, ‘미개한’, ‘침입자’ 등으로 이미지화했다. 또한 침입과 저항을 주축으로 하는 일국사적 관점에서 서술하다보니, 대외관계사를 균형 잡힌 관점으로 바라보는데 한계가 있었다. 2009 개정 『한국사』의 고려․여진관계도 여전히 항쟁사 위주로 서술되어 있었다. 이것은 여진을 ‘침입자’로만 규정짓게 할 우려가 있다. 또한 고려는 여진을 비롯한 북방민족과는 적대적이었고, 한족과는 우호적이었다는 전반적인 서술 프레임을 아직까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덧붙여 천재교육에서는 ‘고려의 여진에 대한 인식’을 수록하여, 학생들이 여진을 비롯한 북방민족에 대해 미개하다는 편견을 갖게 할 우려도 있다. 고려는 늘 송과 친선관계를 유지한 것은 아니었고, 거란과 여진의 연호를 사용한 적도 있었으며, 남송의 여진 협공 제의를 거절하여 남송과 단교한 적도 있었다. 고려와 송이 경제․문화 교류를 활발히 했다고 해서 정치적 교류도 늘 서로 우호적이었다는 오해를 갖게 해서는 안 된다. 고려와 여진의 교류사를 부각시킴으로써 송과 여진에 대한 편견을 없앨 수 있다. 『동아시아사』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으로 갈수록 고려․여진관계를 국가와 국가 간의 일대일 관계로 한정시키지 않고, 주변 동아시아 국가와의 제(諸) 관계까지 두루 포괄하여 서술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2009 개정 교육과정 비상교육에서 금 건국 이전의 고려・여진관계가 누락되었는데, 이것이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12세기 동아시아 국제관계의 맥락적 이해를 돕기 위해 추가로 서술되었다. 또한 2009 개정 교육과정 비상교육에서 금 건국 이후의 고려․여진관계가 고려와 금의 일대일 관계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고려와 송, 남송과의 관계까지 서술함으로써 당대 동아시아를 거시적으로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두 교과서를 비교한 결과 『동아시아사』는 『한국사』의 두 가지 문제점-항쟁사․일국사에 머무르는 대외관계 서술의 한계, 북방민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비교적 잘 보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동아시아사』는 10~12세기 다원적 국제관계 속에서 고려․여진관계를 서술함으로써 ‘항쟁을 통한 민족의 자주성 수호’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동아시아의 거시적인 관점에서 고려․여진관계를 고찰할 수 있게 하였다. 『한국사』에서는 고려․금 군신관계가 이자겸의 독단으로 체결된 것처럼 서술했지만, 『동아시아사』에서는 다원적 국제관계라는 틀에서 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한국사』에서는 금과 군신관계 체결 이후 고려와 송, 남송과의 관계를 거의 서술하지 않았는데, 『동아시아사』 모든 교과서에는 이것을 서술하였다. 따라서 『동아시아사』는 『한국사』의 일국사적 한계점까지 보완해 준다고 하겠다. 또한 다원적 국제관계라는 틀은 여진에 대한 편견-침입자, 물리쳐야 할 대상, 미개하다 등-을 없애는데 도움을 준다. 여진의 행동을 당시 동아시아 정세와 연관지어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동아시아사』에 서술된 여진의 독자적 문화와 제도에 대한 서술도 여진은 열등하다는 인식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문제점도 발견되었다. 여전히 동화론적 서술이 남아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 금성 『동아시아사』는 여진족이 중원 문화에 동화되었다고 서술하였다. 이것은 한족의 문화는 우수하고, 여진을 비롯한 북방민족의 문화는 열등하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수정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동아시아사』는 『한국사』의 일국사로 포착되지 않는 부분을 보완하고 있으며, 항쟁사를 강조하면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들-배타적 민족주의, 다른 나라와 민족에 대한 편견과 우월의식-을 보완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동아시아사』에 남아 있는 동화론적 서술은 여진에 대한 편견을 불러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재고의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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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서론 1
1.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 1
2. 연구의 내용과 방법 7

Ⅱ. 교육과정과 『한국사』와 『동아시아사』 교과서의 단원구성 10
1. 교육과정과 집필기준 검토 10
2. 『한국사』와 『동아시아사』의 단원구성 분석 25

Ⅲ. 『한국사』 와 『동아시아사』 교과서의 서술 비교 31
1. 『한국사』 의 고려・여진관계 서술 분석 31
2. 『동아시아사』 의 고려・여진관계 서술 분석 47

Ⅳ. 결론 55

【 참고문헌 】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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