廬隱 단편소설의 비극성 연구
- 주제(키워드) 廬隱 , 5ㆍ4 , 비극성 , 여성주의
- 발행기관 고려대학교 대학원
- 지도교수 장동천
- 발행년도 2011
- 학위수여년월 2011. 2
- 학위구분 석사
- 학과 일반대학원 중일어문학과
- 원문페이지 128 p
- 실제URI http://www.dcollection.net/handler/korea/000000025760
- 본문언어 한국어
- 제출원본 000045641316
초록/요약
루인(廬隱, 1899-1934)은 1920년대에 등장한 여성작가로서 대학시절(北京女子高等師範學校) 적극적인 대외활동으로 점차 청년들 사이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 사상의 진보를 이룸과 함께 본격적인 창작에 힘을 기울인 결과 1921년 2월 <어떤 저작가(一個著作家)>를 ≪소설월보(小說月報)≫(제12권2호)에 발표하면서 정식으로 문단에 데뷔하게 된다. 그녀의 창작생애는 10여 년이 조금 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자신의 이름으로 된 13권의 책을 출간하는 등 왕성한 창작 의지를 보였다. 루인의 작품은 여성작가 특유의 주관성과 서정성 가운데에서도 사회에 대한 강한 반감을 바탕으로 여성문제 및 사회문제들을 그려내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작품은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와 침울한 정서, 비극적 결말을 이루고 있다. 본고에서는 그녀의 이러한 창작 특징이 강하게 드러나는 작품집 ≪해변의 옛 친구(海濱故人)≫, ≪만리(曼麗)≫, ≪영해조석(靈海潮汐)≫을 바탕으로 루인의 삶과 작품을 비극성이라는 범주 안에서 재구성하고자 했다. 루인의 작품에서 유독 비극적 요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그녀의 개인적 경험에서 형성된 창작의식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그녀의 창작의식의 연원을 되짚어 가는 것이 본 논문의 첫 번째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논의에 따르면, 그녀는 세가치 층위에서 자신의 경험을 창작의식으로 구체화시킨다. 첫째, 5ㆍ4로 인한 신사상의 영향 및 전통과 근대에 놓여있는 지식인으로서의 모순심리. 둘째, 유년의 상흔 및 주변인들의 죽음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 셋째, 신여성으로서 주체적으로 자신을 표출하지만 그 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외부적 억압. 이상의 연관관계 속에서 루인은 스스로의 삶을 통해 비극성을 체화하였고, 이것이 작품에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작가 자신의 창작의식은 작품 속에서 갈등의 심화와 그로 인해 파멸되는 인물들로 재현된다. 인물들이 갈등을 겪게 되는 양상은 각각 이상ㆍ연애와 결혼ㆍ존재가치의 추구 등으로, 작중인물들이 추구하는 가치들은 그와 대립되는 힘들에 의해 결국 좌절된다. 루인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갈등을 파멸로 이끌어 감으로써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동시에 이미지를 통해 극적 분위기와 파국적 결말을 유도한다. 이러한 그녀의 서술적 전략은 궁극적으로 개인을 파멸시키는 부당한 힘들을 폭로하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다. 인물들의 정신적ㆍ육체적 파멸의 원인은 결국 사회구조적인 모순에 의한 것이다. 이는 자본주의, 전쟁, 테러리즘, 군벌정권과 같은 지배집단의 폭력의 형태로, 또 가부장제도라는 이데올로기의 형태로 소설에 등장한다. 이 같은 기존의 규범과 가치체계에 작동하는 폭력의 결과가 개인들의 병리적 상태를 통해 은유적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따라서 인물들이 보이는 정신적ㆍ신체적 이상상태는 단순히 개인의 파멸적 상태를 드러내 보이는 것을 넘어서 사회적 병리현상을 폭로하는 서사적 장치의 역할을 하게 된다. 즉, 몸을 통한 저항의 의미를 띠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부당한 폭력을 당시 현실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 속에서 재구성함에 따라 루인의 소설은 개인의 서사를 넘어서 사회성을 지닌 소설이라는 의미를 지니게 된다. 루인의 이러한 비극성은 특히 낙관주의적 이상을 지향했던 전통적 사유방식을 탈피한 현실 그 자체에 대한 인식이라는 근대적 사유방식을 표상한다. 자각적 현실인식이 요구되는 근대에서 비극은 우리 삶의 고통과 모순을 드러내는데 더욱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가치 있는 것이 파괴되는 모습을 통해 그 가치를 상기시키고 근본적인 반성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루인 소설에서 보이는 비극은 현실자체에 대한 철저한 인식인 동시에 현실의 삶에 대한 욕망과 애착의 반증이라고 할 수 있다. 단지 허무와 절망에의 철저한 인식을 통한 그것의 극복으로까지 나아가지 못했다는 점, 더욱 고차원적이고 실질적인 사회 변혁의 동기를 마련하지 못했다는 점 등이 루인 소설의 한계로 지적되어 왔음은 부인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실존의 위기가 범람하는 현대 사회에서 루인의 소설은 인간의 근본적인 삶의 조건과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more목차
Ⅰ. 서 론 1
1. 연구목적 1
2. 기존연구 검토 및 연구방법 5
Ⅱ. 비극적 세계관의 형성 15
1. 5ㆍ4−전통과 현대 사이 15
2. 트라우마적 기억 24
3. 신여성의 체현과 좌절 32
Ⅲ. 비극성의 재현 양상 41
1. 갈등과 파멸의 제 양상 41
(1) 이상에 대한 추구와 좌절 41
(2) 연애와 결혼에 대한 기대와 회의 48
(3) 존재가치의 추구와 실존의 위기 56
2. 이미지를 통한 상징화 60
(1) 정신적 불안 61
(2) 대응물로서의 자연물 66
(3) 방랑과 일탈 74
Ⅳ. 비극성의 현실적 의미와 한계 80
1. 저항의 코드로 읽기 80
(1) 몸을 통한 저항 80
(2) 사회의식으로의 확장 89
2. 비극의 발견과 한계 99
(1) 고통ㆍ파괴의 가치 100
(2) 허무주의와의 경계 107
Ⅴ. 결 론 114
〈참고문헌〉 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