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화정연>의 서사 전략 연구
a Study on Narrative Strategy of <LimWhaJungYeon>
- 주제(키워드) <임화정연> , 서사 전략 , 구성적 응집력 , 서사적 정합성 , 대중적 흡인력 , 국문 장편소설 , 소설 향유층의 서사 욕망 , 독서 미감 , 독자의 효율적 독서
- 발행기관 고려대학교 대학원
- 지도교수 장효현
- 발행년도 2010
- 학위수여년월 2010. 2
- 학위구분 박사
- 학과 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
- 세부전공 고전문학 전공
- 원문페이지 206 p
- 실제URI http://www.dcollection.net/handler/korea/000000022693
- 본문언어 한국어
- 제출원본 000045589982
초록/요약
본 연구의 목적은 다양한 향유 양상을 보여주는 조선후기 국문 장편소설 텍스트인 <임화정연>을 대상으로 서사를 구성하고 운용하여 서사적인 흥미를 배가하는 서사 전략에 주목하여 그 효과와 의미를 논의하는데 있다.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Ⅱ장에서는 <임화정연>의 중요 서사를 구성하는 거시적 차원의 서사 구성 전략을 분석했다. 이것은 어떠한 내용의 서사가 <임화정연> 텍스트를 구성하고 있으며, 그것들이 작품 안에서 어떻게 변주되고 어떠한 방향성을 갖는가를 고찰함으로써 다른 국문 장편소설 작품과 차별되는 <임화정연>의 서사적 특징을 밝히기 위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첫째, <임화정연>은 재자가인소설의 구조를 중요한 서사축으로 수용하되, 우리 소설의 관습에 맞으면서도 보다 입체적이고 합리적인 맥락을 갖도록 변주하고 있었다. 혼사 방해자를 모친과 사촌 형제로 설정함으로써 그 갈등의 파급력을 강화했을 뿐 아니라, 소인배가 놓일 위치에 진상문이라는 교묘하고 간악한 인물을 배치함으로써 임규와 정연낭의 혼사 장애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반면, 재자가인소설에서는 주로 남녀 주인공의 侍從들이 매개와 조력의 역할을 담당하던 것과는 달리, <임화정연>에서는 정연경이 누이의 글재주를 자랑하기 위해 몰래 옥연시를 가져다가 임처사 부자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처리함으로써 보다 자연스럽고 합리적으로 맥락을 완성해냈다. 한편, 재자와 가인의 형상에 각각 숙녀와 군자의 자질을 더함으로써 조선 독자들의 취향에 맞게 재자가인소설의 구조를 변주하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는데, 이것은 재자가인소설이 조선후기 국문 장편소설의 관습이나 독자들의 취향에 부응해가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음, <임화정연>은 재자가인소설의 구조 뿐 아니라, 재자가인소설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부각되는 여성 간의 자매애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임화정연>은 임규에게 3처7희의 妻宮을 부여하면서, 혼인이 임규나 임부가 아닌 여성 인물들의 주도로 완성되는 형상을 그린다. 이것은 임규가 이룬 多妻 가정이 별다른 부부 갈등이나 처처(첩) 갈등 없이 화목하게 유지되는 것과 같은 기제가 작용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임화정연>이 국문 장편소설에서는 보기 드문 10명의 아내를 상정하면서도 그들 간의 갈등이나 반목을 따로 형상화하거나 혹 약간의 긴장 관계를 설정하면서도 그다지 심각하지 않게 처리할 수 있었던 것은 임규의 처처(첩)이 의자매 혹은 知己에 가까운 친밀함을 공유하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부인들끼리 혹은 처첩 간의 화합이 가능했던 이유는 그들이 이미 고난과 고통을 공유하고 이해하는 사이이기 때문이며, <임화정연>은 이러한 ‘자매애’를 통해 임규 가정의 화목을 합리적으로 그려나갈 수 있었다. 물론 여기에는 임규의 존중과 배려도 중요한 기제로 작용했다. 이 문제는 바로 다음 장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되었다. 둘째, <임화정연>은 혼인의 여러 형태에 주목하여 다양한 양상을 형상화하고 있다. 임규나 정연경의 혼인은 비교적 긍정적인 시선으로 그려지는데, 본고에서는 바람직한 혼인으로 그려지기 위해 지인지감과 상호 신뢰가 중요한 덕목으로 제시되고 있음에 주목하였다. 가문이 한미하고 외모가 몹시 추루한 임규에게서 영웅의 기상을 간파한 정현의 지인지감을 크게 긍정하는 한편, 혼약을 지키기 위해 수절도주를 감행하는 정연낭의 貞節 뿐 아니라 가문적 위기에도 불구하고 정연낭에 대한 신뢰를 지키는 임규의 신의를 똑같이 중시한다. 진상문의 혼인은 문제적인 형태로 형상화되면서 파탄으로 귀결된다. 진상문은 신의를 지키지 않아 파혼당하고, 외모만을 중시하여 음란한 여인과 혼인하기도 한다. 권세가와 결탁하기 위해 정략적으로 혼인했으나 심각한 부부 싸움 끝에 아내를 독살하기도 하며, 미인을 아내로 얻으려다 다른 여인을 잘못 취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경우는 바로 앞의 임규의 경우와 대조되는데, 진상문의 혼인에는 상호적인 신뢰가 결여되어 있다. <임화정연>의 특징이라면 속임수 혼인이 빈번하게 등장한다는 것인데, 이것 역시 정절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숙녀가인이 자신을 대신하여 시비를 시집보내는 경우와 혼인을 기피하는 석가월이 장난스러운 방식으로 자기 대신 왕소랑을 혼례장으로 인도하는 경우로 나누어 살펴 보았다. 특히 본고에서 주목한 것은 전자의 경우인데, 숙녀가인이 자신의 시비를 대신 시집보냈다는 것은, 그만큼 그들의 정절과 신의가 위협을 받는 상황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그들이 겪은 고통과 고생의 심각함을 암시한다. 셋째, <임화정연>은 일반적인 장편소설 구성 방식인 세대록 구조에서 탈피하여 단일 세대에 집중하고 있었으며, 거대담론인 가문의식에 견인되어 유교 윤리를 구현하는 대신, 개인의 성장과 성숙이라는 일상성의 맥락으로 서사를 구성하였다. 이는 가문 소설이라기 보다는 ‘성장 드라마’에 가까운 서사를 구축하는 전략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임화정연>은 재자가인소설의 구조나 자매애를 수용하는 한편, 혼인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주력하며, 단일 세대에 집중하여 중요 인물들의 성장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긴 작품을 통어하는 몇 가지 중요한 전략적 기제를 통해 <임화정연>은 강한 응집력으로 구성될 수 있었다. Ⅲ장에서는 <임화정연>이라는 응집력 강한 텍스트가 실제적이며 구체적인 맥락 속에서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가를 점검하였다. 이를 통해 <임화정연>의 서사가 독자들의 독서가 효율적이고 편의적일 수 있게 서사를 효과적으로 운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임화정연>은 고전 장편소설 가운데에서도 분량이 특히 많은 작품으로 꼽히지만, 비슷한 볼륨을 가진 작품들에 비한다면 등장 인물 수가 많지 않은 편이며, 방대한 서사적 편폭에 비한다면 줄거리 역시 쉽게 정리되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임화정연> 텍스트 전반에서 서사의 아귀를 맞추려는 노력이 발견되는데, 이러한 점들은 모두 독자들이 작품의 줄거리를 비교적 수월하게 파악하고 기억하게 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서사 전략을 통해 <임화정연>이 서사적인 정합성을 갖춘 텍스트로 완성될 수 있었다. 먼저, <임화정연>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합리적이면서도 효율적으로 제어되고 운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불필요한 인물의 등장을 사전에 차단한다거나 인물의 성격에 맞추어 특정 역할을 겸용시키는 방식을 통해 인물수를 최소화할 수 있었으며, 특정 인물들에게 인물 관계망의 구심력을 부여함으로써 인물간의 응집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또 인물 상호 간에 균형을 맞춘다거나 주변적 인물들에게도 서사적 관심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역시 인물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유사한 정황 혹은 유사한 성격을 둘러싼 조건을 변화시킴으로써 서사적 조건과 결과를 일종의 ‘실험’의 형태로 보여주는 방식의 비교 서술이 시도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실험’은 독자들이 줄거리를 수월하게 장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것이면서, 다채로운 인간 삶의 국면을 파노라마 형태로 펼쳐 내기 위한 서사적 고안물이라고 할 수 있다. 첫 번째 실험은, 유사한 성향을 보이는 중간적 성격의 인물들이 주변 인물과의 관계나 환경 조건에 따라 어떤 차별적인 결론을 보이는가에 관한 것이다. 善惡의 관점으로 단정하기 어려운 진부인과 여금오와 연춘경이라는 인물이 주변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른 강도의 갈등을 유발한다는 점을 지적함으로써, 인물의 성격만이 아니라 주변 상황 또한 갈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실험은 상반된 성격을 가진 인물들에게 (가정 내에세) 유사한 처지와 입장을 부여하여 그 차이를 비교하는 것으로, 임규와 정연경과 진상문을 비교하였다. 그들이 모두 3妻를 두었다는 공통점에 기반하여, 그들 집안의 家風과 그들의 齊家 방식을 비교하여 그들의 역할에서 드러나는 서사적 인과 관계를 간파할 수 있었다. 셋째, <임화정연>에서도 일반적인 국문 장편소설에서처럼 유사한 구조를 가진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임화정연>에서는 단순한 반복을 피하고 변주를 가함으로써 각각의 대결 구도를 독자적인 것으로 인식하도록 한다. 이것은 독자들이 인물과 사건을 적극적으로 비교하며 읽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긴 이야기를 읽으면서 앞에 등장했던 인물과 사건을 떠올려 독자의 기억을 효과적으로 환기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점 역시 줄거리 장악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인 것이다. 넷째, <임화정연>에서는 ‘이야기하기’를 통해 하나의 완결된 사건을 전달하거나 평가하는 장면이 빈번하게 등장한다. ‘이야기하기’는 그 형태와 내용과 기능에 따라 ‘美談’과 ‘奇談’, ‘戱談’, 농담, 논쟁의 네 가지로 구분된다. 앞의 두 방식은 그러한 ‘이야기하기’를 통해 동일 관점을 청자에게 주입하여 일정한 담론을 유포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美談이나 奇談은 뛰어난 인물에 대한 감탄과 칭송을 위한 담론이며 戱談은 열등하거나 부정적인 인물을 조롱하기 위한 담론이다. 이들 담론은 모두 특정 사건을 전파하여 공유함과 동시에, 있을 수 있는 是非나 문제를 담론을 통해 차단하여 오히려 획일화된 관점과 인상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반면, 뒤의 두 방식은 다양한 입장과 상충되는 시각을 따뜻한 시각에 근거한 농담이나 합리적 인식에 근거한 논쟁을 통해 다층적인 여러 시각을 조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농담하기나 논쟁하기를 통해서는 입장이 상충되는 인물들의 다양한 입장을 포용적으로 드러냄으로써 특정 사건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렇듯 ‘이야기하기’ 전략은 서사에 개연성을 부여함과 동시에 각각 담론을 획일화하거나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는 등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임화정연>의 서사 운용 방식의 일환인 것이다. Ⅳ장에서는 <임화정연>이 독자들이 집중과 호응을 얻기 위해 어떠한 독서 미감을 유도하는가에 대한 분석을 제시했다. <임화정연>은 구성이 탄탄하고 서사의 아귀가 잘 맞는 작품으로, 독자의 독서 편의를 고려한 흔적이 작품 전반에서 드러난다. 아울러 미시적이거나 부분적인 서사들이 흡인력을 가질 수 있게 서술해냄으로써 巨帙의 <임화정연>을 흥미롭고 핍진한 작품으로 완성하고 있기도 하다. 구체적으로 지적한다면, <임화정연>은 대중적인 흡인력을 갖추기 위해 사실성을 강조하고, 긴박감있는 서사를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있으며, 자극성과 윤리성을 교묘하게 결합함으로써 독자들에게 흥미와 안도를 효율적으로 유도하고 있었다. 따라서 Ⅳ장은 <임화정연>의 서사가 어떻게 전략적으로 구성되고 운용되는가를 구체적으로 분석한 앞의 두 장의 바탕 위에서, 독자에게 흡인력 있게 수용되도록 서술하는 기법을 확인하고 그 결과 실제 독자들에게 환기되는 독서 미감을 고찰하려는 의도를 갖는 것이다. 먼저, <임화정연>에서는 명나라 초기의 역사가 사실적으로 서술되면서 작품의 배경으로 기능한다. 홍무제에서 선덕제에 이르는 시간을 그리되, 실제 작품에 등장하는 시간은 홍무제 말부터 선덕제의 등극까지 약 25년 정도이다. 靖難을 묘사할 때는 실제 역사 속 인물이 대거 언급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 나름의 입장을 강경하게 고수하려는 작품은 아니다. 다만 정확한 역사적 시간을 상정하고 인물의 성격을 사실적으로 반영하여 작품의 사실성을 배가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반면, 죽은 인물이 현몽하여 특정 사건을 예지해준다거나, 몽환적 장소를 찾아간다거나, 기묘한 도술을 목격한다거나 하는 환상적인 일들이 결구되기도 한다. 이러한 장면에서는 작중 인물 역시도 당황스러워하거나 의아해 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서술된다. 이렇게 볼 때 역사적인 사실성과 허구적인 환상성은 표면적으로는 상충되는 것 같지만, 작중 인물들의 태도와 반응을 통해 결국은 작품의 현실적 맥락을 유지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둘째, <임화정연>은 속이기나 변장에 관한 삽화가 유난히 많다. 작품 초반 화빙아와 이창백 사건이나 후반부에 여계옥이 황제 앞에서 글짓는 사건은 서사의 추이를 예상하며 읽는 재미가 뛰어나며, 서사 자체가 주는 긴장감도 크다. 또 석가월이 여러 차례 變服을 하여 한왕 주고후와 진상문 등을 속이는 장면 역시 악인을 조롱하는 통쾌함을 줄 뿐 아니라, 석가월의 절묘한 꾀와 과감한 행동과 그것을 전혀 모르고 부화뇌동하는 악인들의 행동에 독자들은 실소를 금치 못하게 된다. 또 사대부 여인인 조씨가 예정된 운명처럼 도사가 되는 과정과 석가월이 임규의 첩 되기를 거부하면서 역시나 출가하는 과정이 상당히 길고 꼼꼼하게 묘사되면서, 그들에게 부여된 딜레마적인 운명이 어떻게 극복되는가에 집중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의 치밀함과 섬세함이 상당한 수준이다. 또 독자들에게 제공되는 정보와 작중 적대자에게는 노출되는 정보를 절묘하게 조절하고 제어함으로써 일종의 ‘추리소설’이나 ‘스릴러물’로서의 재미까지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임화정연>은 악인들을 서사 밖으로 내몰거나 소외시키는 대신 悔過의 기회를 주어 서사적으로 포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들이 서사의 상당 부분에서 惡人으로 활약함에 따라, 그들이 과거에 저지른 악행이나 음행, 비인간적 행위, 패륜 등의 행적이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으로 묘사될 수밖에 없다. 이복 형부를 속여 동침하여 혼전 임신을 하거나, 부인을 독살하고, 과부가 된 친며느리를 심하게 구박하고, 이복 누이를 창가에 팔아 넘기는 등 <임화정연>에서는 상당한 수위의 자극적인 사건을 서사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끊임없는 재학습이나 급박한 換腸 등의 계기를 통해 改過遷善하게 되는 과정에서는 인간의 심성이나 윤리, 가족애 등이 강조되면서 도덕적인 면모가 강조된다. 이상에서와 같이 <임화정연>은 전형적인 서사를 차용하되 거기에 일탈적이거나 폭력적인 미감을 가미함으로써 상투성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또 도덕성과 자극성을 조응시키는 것으로 악인들의 악행과 悔過를 개연성있게 그려주기도 한다. 추리소설에 버금가는 긴장감 있는 서사를 결구하여 독자들의 몰입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상의 논의를 종합하여 Ⅴ장에서는 <임화정연>이 소설사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의미를 고찰하였다. 국문 장편소설들에서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서사를 채택하고 있는 <임화정연>이 그 나름의 차별적이고 개성적인 이야기로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은 전략적인 구성과 기술적인 서술 덕분이었으며, 이것은 조선 후기 국문 장편소설의 향유 수준이 상당히 세련되고 섬세한 경지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임화정연>은 국문 장편소설 중에서도 상당히 활발하게 논의된 작품으로 개별적인 연구 성과도 상당히 축적되어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의 서사가 조직되고 배치되며 운영되는 차원이나 독자들의 활발하고 적극적인 독서를 유도하기 위한 방편 등에 대한 섬세한 탐구 성과는 많지 않다는 점에서 본 연구는 일정한 의의를 가진다. 또한 <임화정연>이 구비한 서사적 정합성과 흡인력의 문제를 향유층과 연관지어 이해함으로써 이 작품을 보다 입체적이면서도 실질적인 차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함은 물론, 이를 통해 조선후기 국문 장편소설이 성취한 정점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연구의 궁극적인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more목차
Ⅰ. 서론 1
1. 연구 의의와 목적 1
2. 연구 현황과 방향 6
Ⅱ. <임화정연>의 구성적 응집력 12
1. 재자가인 소설의 수용과 변주 15
⑴ 재자가인 서사 구조의 변주 17
⑵ 처처 화합과 姉妹愛 31
2. 혼인의 다양한 국면 제시 37
⑴ 적절한 혼인과 혼사 장애의 극복 - 임규의 경우 38
⑵ 문제적 婚事와 혼인의 파탄 - 진상문의 경우 52
⑶ 속임수 혼인과 혼인의 수습 56
3. 단일 세대 중심의 서사 구성 61
⑴ 중심인물의 교체와 서사적 추동력 64
⑵ 남성 인물의 성장 서사 67
Ⅲ. <임화정연>의 서사적 정합성 88
1. 등장 인물의 효율적 배치 전략 88
⑴ 관계 집중과 역할 겸용 89
⑵ 인물 배치의 균형감 94
2. 비교 서술을 통한 보여주기 전략 103
⑴ 중간적 인물의 塑造 103
⑵ 서사적 인과 관계와 갈등 향방의 차이 110
3. 擬似 상황 제시 전략 112
⑴ 독서 기억의 환기 113
⑵ 서사의 차별화 118
4.이야기하기와 담론화 전략 120
⑴ 美談-奇談과 戱談의 전달을 통한 동일 관점의 확산 121
⑵ 농담과 논쟁을 통한 다층적 시각의 조화 130
Ⅳ. <임화정연>의 대중적 흡인력 148
1. 역사와 환상의 서술 기법과 사실감 149
⑴ 역사의 배경화와 실재감 149
⑵ 환상에 대한 거리 두기와 현실성 153
2. 인물 운명의 서술 遲延과 긴장감 155
3. 자극성과 윤리성의 교차 서술과 안도감 160
⑴ 자극적 악행과 도덕적 회귀 163
⑵ 용서와 포용 170
Ⅴ. <임화정연>의 소설사적 의미 173
Ⅵ. 결론 179
참고문헌 186
필사본 <임화정연기봉> 줄거리 개요 1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