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의 욕망론 : Hegel's Theory of Desire
- 발행기관 고려대학교
- 발행년도 2008
- 학위수여년월 2008. 2
- 학위명 박사
- 학과 대학원 철학과 서양철학전공
- 식별자(기타) DL:000018612766
- 서지제어번호 000045436069
초록/요약
헤겔은 그의 저작들에서 욕망(Begierde)을 주제로 논의한 적이 없다. 이것은 헤겔의 욕망 개념을 이해하는 데 있어 어려움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예나 시기부터 헤겔에게 욕망에 대한 규정은 중요한 철학적 고민거리였다. 이 시기 헤겔 욕망관의 변화는 단순히 개념사용의 혼란이 아니라, 욕망과 연관된 사태를 규정하고 재구성하는 과정과 맞물린다. 헤겔은 단순히 주관적 심정이나, 형식적인 법의 체계가 아닌 이성적인 개인들의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공동체로서 인륜의 가능성을 모색하였고, 이 과정은 감성과 이성의 통일적 관계를 규명하려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헤겔은 욕구와 욕망, 그리고 충동이라는 한 개인의 심적 상태가 어떻게 상호적인 감정인 인륜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검토한다. 이러한 헤겔의 기획은 이론적인 차원에서 보자면 감정을 통해 드러나는 이성적 구조를 해명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헤겔의 욕망 개념은 철학적으로 멀게는 고대 그리스 철학과 가깝게는 홉스와 스피노자 혹은 피히테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은 것이며, 당시 국민경제학의 이론적 성과를 수용한 것이다. 헤겔은 욕망을 단순히 무의식적이고 자의적인 심적 상태로 파악하지 않았다. 그는 욕망의 속성으로 간주되는 자연적 상태 혹은 부정성 속에서 긍정성을 보았으며, 현실의 삶에서 등장하는 구체적인 매개를 통해 한 개인이 자신의 개별적 욕망을 지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모색한다. 도식적으로 보자면, 헤겔은 욕망을 충족을 통해 실현되는 것으로, 이 충족을 위해 필요한 외적 조건과 이 충족 과정을 통해 내재화되는 내적 계기들이 유기적으로 통일되는 것으로 파악한다. 헤겔에게 욕망은 분열과 대립, 그리고 이것을 벗어나려는 원초적 지향성이며, 이것은 현실의 삶의 다양한 계기들 속에서 운동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헤겔 철학에서 욕망은 자연적 충동이자 동시에 형이상학적 원리를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힘으로 등장한다. 경험주의적 자연법과 형식주의 윤리관을 넘어 인륜을 통해 보편적 사회관계를 추적하고자 했던 헤겔의 기획에서 욕망 개념은 양자의 성격을 모두 담지해야 하는 것이다. 인간의 고유한 욕망의 실현방식을 노동과 공포, 절망, 그리고 고통과 연결시킨 것은 헤겔의 특출한 이론적 성과라고 말할 수 있다. 비록 헤겔의 철학 체계가 현실적인 개별자의 특수성을 배제하는 구조를 가질 수 있다고 해도, 그의 철학은 최소한 그 특수성을 고려하고, 그 지양점을 고민할 수 있는 이론적 지평을 열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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