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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시의 어법적 특성 연구

  • 발행기관 고려대학교
  • 발행년도 2005
  • 학위수여년월 2005. 8
  • 학위명 석사
  • 학과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현대문학전공
  • 식별자(기타) DL:000015976423
  • 서지제어번호 000045224167

초록/요약

이 논문은 이상 시의 명령법, 의문법, 부정법을 통해 이상의 시의식과 어법의 상관성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실증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이상 시의 어법을 고찰하기 위해 논문은 명령법, 의문법, 부정법의 실현양상을 도표로 유형화하여 제시하였다. 논문은 각 어법이 쓰인 사용 편수와 빈도 등의 계량화된 수치를 적용하여 이상 시의 어법적 특성을 시의식과 관련하여 고찰하였다. 본론 각 장의 1절은 각 어법이 쓰인 실례를 도표로 제시하고 이에 대한 전반적인 양상을 논하였으며, 2절은 1절에서 도출된 양상을 토대로 어법과 시의식 간의 상관성을 살펴보았다. 본론의 1장에서는 명령법의 양상과 의미를 고찰하였다. 이상 시의 명령법은 15편의 시에서 총 64회 사용되었는데, 일문시에서의 명령법의 활용이 더욱 두드러졌다. 또한 창작시기를 기준으로 이상 시의 명령법은 1931년~1933년 사이에 분포되어 있었다. 이상 시의 명령법은 크게 세 가지 양상으로 대별되었다. 이상 시의 명령법은 대상이나 현상에 대한 인식을 촉구하는 어법으로 활용되거나, 화자의 고조된 감정을 표출하기 위한 어법으로 쓰이기도 하였다. 또한 근대담론과 관련하여 명령법은 독자들에 새롭게 수용해야 할 지식을 전달하는 계몽의 어법으로 기능하였다. 특히 가장 많은 빈도수를 보이는 명령법의 이러한 양상은 ‘과학’과 ‘성’의 담론과 밀접히 연계되어 있었다. 2절에서는 1절에서 명령법이 집중적으로 많이 쓰인 ‘과학’과 ‘성’을 다룬 시편으로 중심으로 명령법과 시의식 간의 상관관계를 살폈다. ‘과학’과 ‘성’은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세계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새롭게 받아들여야 하는 근대담론에 속한 것들이었다. 이때, 명령법은 새로운 근대지식을 매개하는 계몽의 언술로 활용되었다. 이상 시에서 명령법은 ‘과학’과 ‘성’에 대한 그의 열망이 이행과 실천을 목표로 하는 명령의 언어형식으로 구현되었음을 볼 수 있다. 본문의 2장에서는 의문법의 양상과 의미를 살폈다. 1절에서는 의문법의 전반적인 양상을 고찰하였다. 이상 시에서 의문법은 총 46편에서 105회 사용되었다. 이상 시의 의문법은 질문방식에 따라 독백적 의문과 문답, 자문자답 등으로 나뉘었다. 이상 시의 대부분의 시들은 독백적 의문에 해당하였다. 논문은 특히 이상 시의 의문법이 주로 그가 문제적으로 인식하는 대상이나 현상을 텍스트에 강조하고자 할 때 사용된 점을 고려하여 ‘무엇’이 의문의 대상으로 채택되고 있는지 주목하였다. 의문의 대상을 좀더 세밀하게 검토하기 위해 논문은 이상의 사후 전에 발표한 시편을 창작시기와 발표시기를 고려하여 일문시와 국문시를 나누어 고찰하였다. 일문시의 의문의 대상은 넓은 의미의 ‘과학’ 범주에 포섭되는 ‘수학’, ‘과학’, ‘성’ 등의 지식 담론에 속하는 대상들임에 반해, 국문시의 의문의 대상은 ‘나’, ‘거울속의나’, ‘너’ 등 ‘나’의 의식이나 현실 안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들이었다. 이것은 이상의 관심이 초기 일문시의 주된 주제였던 지식 담론에서 국문시를 창작할 때는 ‘나’의 현실 속의 대상으로 전이되었음을 보여 주었다. 이상 시 전체를 기준으로 가장 많이 의문의 대상으로 채택된 것은 ‘나’, ‘과학’, ‘육체’ 등이었다. 이상은 의문법을 통해 각 대상들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독자와 함께 그것들의 의미를 탐구하였다. 이때 의문법은 이상 시에서 ‘과학’, ‘육체’, ‘나’를 탐구하는 어법으로 기능하였다. ‘과학’을 다룬 시편에서 화자는 스스로 묻고 답하는 자문자답법과 강조의 효과를 지닌 설의법 등의 의문법으로 과학적 지식을 독자에 전달하였다. ‘육체’를 대상으로 한 시편 역시 문답법, 설의법 등의 다양한 의문 형식을 통해 ‘육체’에 대한 인식과 탐구를 도모하였다. 이밖에 가장 많이 의문의 대상을 채택된 ‘나’의 의미를 다룬 시편에서 의문법은 ‘나’의 상황이나 근원, 역할을 탐구해가는 언술로 활용되었다. 이상은 ‘나’ 스스로를 조망하는 의문의 과정을 통해 ‘나’의 본질적인 의미를 성찰하였다. 3장에서는 부정법의 양상과 의미를 고찰하였다. 부정법은 이상 시의 81편에서 사용되었는데, 이것은 전체시의 5분의 4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1절에서는 이상 시의 부정법을 ‘아니다/아니하다’, ‘없다’, ‘모르다’, ‘못-’ 등의 부정어로 각각 나누어 검토하였다. 특히 이 논문은 부정법의 의미론적 측면을 고려하여 ‘무엇’이 부정되고 있는지 주목하였다. 이상 시에서 ‘아니다/아니하다’, ‘없다’, ‘모르다’, ‘못-’ 등의 부정어로 이루어진 부정법은 공통적으로 ‘나’를 가장 높은 빈도의 대상으로 삼고 있었다. 이러한 의미론적 측면 외에도 수사적 측면에서의 부정법의 양상도 발견되었다. 화자는 강조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어법으로 부정법을 사용하였다. ‘아니다/아니하다’ 부정어와 ‘없다’ 부정어는 각 부정어가 결합되는 방식에 따라 진술을 강조하거나 앞의 진술을 부연, 전복하는 기능을 수행하였다. 2절은 ‘나’를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부정법과 시의식 간의 상관성을 논하였다. 부정법은 ‘나’와 내밀하게 관련되어 ‘나’의 소외와 고립을 부정의 언어형식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것은 주제론적 차원에서 다루어졌던 이상 시의 자기 부정과 절망 의식이 어법의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이상 시에서 명령법과 의문법, 부정법은 이상의 시의식과 긴밀한 관련성을 맺고 있다. 명령법, 의문법, 부정법은 각각 계몽과 탐구, 절망의 어법으로 기능하여 이상의 시의식을 텍스트 내적 문맥에서 검토할 수 있는 준거가 된다. 또한 이 어법들은 이상의 세계 이해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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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 차
Ⅰ. 서서론서론
1. 연구 목적
2. 선행 연구 검토 및 문제제기
3. 연구 방법 및 범위
Ⅱ. 본본론본론
1. 명령법의 양상과 의미
1. 1. 명령법의 양상
1. 2. ‘과학’, ‘성’에 대한 계몽의 어법
2. 의문법의 양상과 의미
2. 1. 의문법의 양상
2. 2. ‘과학’, ‘육체’, ‘나’에 대한 탐구의 어법
3. 부정법의 양상과 의미
3. 1. 부정법의 양상
(1) ‘아니다/아니하다’ 부정법의 양상
(2) ‘없다’ 부정법의 양상
(3) ‘모르다’ 부정법의 양상
(4) ‘못―’ 부정법의 양상
3. 2. ‘나’의 고립과 절망의 어법
Ⅲ. 결결론결론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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